금오공대 총학생회 간부 신입생 OT서 성추행·폭행 김영식 총장 "진상조사 후 관련자 엄벌" 사과문 게시

대학생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 성추행과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달 24∼26일 울진군의 한 콘도에서 열린 금오공대 2016년 신입생 OT 행사에서 총학생회 간부가 침을 뱉은 술을 마시도록 후배에게 강요하고 이를 말리던 다른 후배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건국대와 연세대 OT에서도 이성 간 스킨십을 유도하는 게임 및 신입생에게 가슴, 다리 등을 만지라고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성추행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금오공대 건축학부에 입학한 16학번 학생으로 OT에 참석했다는 한 학생은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형 커뮤니티에 "신입생과 여학생들 있는 가운데 술 게임을 하던 중 총학생회 부회장(10학번)이 동기들과 함께 와 찌찌뽕(옆 사람 유두를 손으로 꼬집는 것)을 했고, 이를 거부한 15학번 학생에게 침을 뱉은 술을 주면서 마시라고 강요했다"며 "이어 부 학생회장은 제지하던 11학번 학생 두 명을 베란다로 끌고 가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행사에는 신입생 1천40명과 재학생 810명 등 1천850명이 참석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금오공대는 지난 3일 총장 명의로 대학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김영식 금오공대 총장은 사과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신입생, 학부모와 학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사건의 진상을 밝혀 관련 대상자를 엄벌 조치하고, 신입생 OT를 비롯한 학생회 주관의 모든 교내외 행사를 제한 및 철저히 감독하겠으며, 인성교육과 성희롱,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해 재발 방지 및 올바른 캠퍼스 문화와 건전한 학생문화를 정착 시키겠다"고 밝혔다.

사건의 중심에 있던 총학생회 부회장(10학번)은 지난 5일 사퇴했다.

한편 금오공대 관계자는 "OT에서 불미스런 일이 있었지만 외부로 알려진 사실과 다른 부문이 좀 있다"며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정확한 사실 및 사실과 다른 의혹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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