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장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4년 3월 기니에서 시작해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에볼라바이러스(Ebolavirus), 2015년 국내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등은 심각한 공중보건위기상황을 초래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5년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가까운 미래에 심각한 감염병 유행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예방이나 치료수단이 없는 8대 감염병을 선정하였다. '크림-콩고 출혈열(Crimean-Congo hemorrhagic fever), 에볼라, 마버그(Marburg), 사스, 메르스, 니파(Nipah), 라사열(Lassa fever), 리프트밸리열(Rift Valley fever)'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이라는 것이다. 그리스어의 'Anthropozoonosis'에서 기원되며, 'Anthropos(인류)+Zoo(동물)+nosis(질병)'로 단어들의 조합 그대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감염병을 의미한다. 인수공통감염병은 20세기 이후 국내·외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다수의 신·변종으로 치사율이 높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이 유행하는 다양한 원인들 가운데 몇 가지를 들자면 우선, 현재 전 세계가 지구촌화 되면서 활발한 국제교역과 다양한 인종들의 해외여행을 비롯한 국제교류가 증가하면서 지역·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짐으로 인해 감염의 확산 범위가 넓어지고 감염 속도도 급속도록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 역시 질병의 큰 원인이다. 그리고 약물의 오남용으로 인한 다제내성균의 출현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항생제 개발 속도는 더딘데 비해 내성균 출현의 시간은 더욱 단축되어지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치사율이 높거나 알맞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인수공통감염병의 경우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예방법으로는 먼저 규칙적인 운동이나 충분한 휴식을 취해 개개인의 면역력 증가를 위해 노력해야한다. 또한 사람 및 가축에 대한 예방접종을 철저히 실시하여 대비해야 하며, 인수공통감염병 유행지역에서는 감염 매개 동물과의 접촉을 피한다. 그리고 인수공통감염병의 매개 동물이 있는 곳에서 일할 경우, 마스크, 장갑, 보호구를 잘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작업 후 손 씻기 및 개인위생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신·변종 인수공통감염병일수록 알맞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높을 수 있으므로 감염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사전에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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