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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한 장의 사진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놓기도 한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 3·1의거는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충격적인 모습의 김주열 사진 때문에 증폭했다. 지난해 9월 터키 휴양지 보드룸의 해변에서 모래에 얼굴을 파묻은 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주검은 철옹성 같았던 유럽 각국의 빗장을 풀고 난민을 받아들이게 했다.

경북일보는 우리 시대의 인쇄 매체와 차별화한 사진 전문 신개념의 포토잡지를 창간했다.

월간으로 발간하는 시사매거진 '포토코리아'는 대구경북의 현안이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진과 관련 기록을 담아 낼 예정이다. 사진영상을 매개로 현장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증언하는 화보 집이다.

사진의 장점은 사건과 사물의 현장을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말해준다. 말과 글은 때로는 상황을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사진은 그 객관성에 있어서 가장 믿을 만하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이라는 혁명적 기기의 등장으로 전 국민들에게 사진은 가까이 다가왔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포토코리아를 창간하는 이유다.

본지는 이런 시대 흐름을 포착해, 사진을 통해 세상을 접하고 사진을 간직해 아름다운 기억에 머물도록 할 것이다. 사진으로 경북인의 애환을 포착하고자 한다. 기존 신문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이나 신문에 실리지 않았지만 숨은 사진을 발굴하여 담고, 진흙 밭에 연꽃처럼 현장 독자들의 생활주변에 가치를 지닌 사진을 찾아 빛나도록 할 것이다.

특히 포토코리아는 사진이라는 도구로 독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 네티즌들이 찍은 폰카 사진 투고를 기대한다. 본지 사진기자들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서 보내는 생활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현지 사진을 기다린다. 강호에 있는 사진애호가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 담에서 열린 제59회 월드프레스포토(WPP)전에서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된 국경을 넘는 난민의 절박함을 담은 사진은 프리랜서 작가가 찍은 사진이다.

매 달 한 번씩 포토코리아의 품격 높은 사진으로 한 달을 시작하고 한 달을 마치도록 본지는 노력 할 것을 약속한다.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아름답지 못한 부분까지 우리의 모습을 담아낼 것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를 망라한다. 긴 문장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종이 신문에서 전달할 수 없는 뉴스를 이미지로 잡아내는 포토뉴스를 지향한다. 그래서 포토코리아는 경북의 거울(鑑) 이기를 자임한다.

경북일보가 오는 3월 창간하는 자매지 시사매거진 포토코리아에 애독자 여러분들의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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