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 추락·정치쇄신 기대 엇갈려…의정활동 '기대반 우려반'

4·13 총선 대구·경북(TK)지역의 여당 후보 경선에서 전·현직 의원을 제치고 정치신인이 대거 승리하면서 정치 쇄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주·문경·예천 지역구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정치신인인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한성 재선 의원을 꺾고 공천자로 21일 결정됐다.

또 현역의원이 공천 배제된 대구북구갑은 북구청장과 국회의원 등 지역선거에서 6차례 선거를 치른 이명규 후보가 처음으로 선거에 출마하는 정태옥 전 대구부시장에게 2차 경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압당했다.

새누리당은 민병주 의원(대전 유성갑)이 진동규 전 대전유성구청장과의 경선에서 패배하는 등 강석훈(서울 서초을) 의원을 비롯한 5명의 현역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21일 밝혔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9차 경선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TK지역 25개 선거구에서 중앙정치권력의 힘겨루기 장(場)으로 된 대구동을과 수성을을 제외한 24개 지역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 공천이 완료됨으로써 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텃밭인 'TK 총선 담론'이 어떤 것으로 대두될지 주목된다.

정치신인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그 중의 하나다. 정치신인은 국회 원내 활동이 선수(選數) 위주여서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주로 현역의원들이 다시 금배지에 도전하면서 정치신인의 부상을 경계하며 유권자들에게 유포하는 선전 메시지다.

반면 정당과 국회에 찌든 당파 문화에 덜 젖어 있어, 민심을 반영하는 소통의 순환이 일어나 정치쇄신에 대한 기대인 '정치신인 긍정론'도 여론의 바닥에는 깔려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중요 한 전직 경력의 소유자는 정치신인이라도 초선의원으로 국회에 들어가면 행정부 견제와 입법 활동에 기대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첫 공천 발표에서 단수추천으로 공천된 장석춘 전 대통령 고용노동특별보좌관(구미을), 백승주 전 국방부차관(구미갑),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대구 동구갑),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달성군), 김석기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경주),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대구 중·남구), 이만희 전 경기경찰청장(영천·청도),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포항북구),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대구달서갑)이 모두 중앙정치로서는 신인이다.

이들 정치신인들은 20대 국회에 입성하면 각기 노동경제, 국방안보, 헌법, 중앙부처, 공기업, 청와대, 치안, 지방자치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려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당은 국민의 물갈이 개혁 공천 요구가 확산되면서 '고령·다선' 등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대거 교체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개혁이 되려면 현역의원이라 하더라도 양반집 도련님 행세자 저성과자들의 경우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밝혀 물갈이 공천이 일찌감치 예고됐다.

앞으로 이들 신인들이 정치쇄신과 국가 및 지역의 난제를 해결할 역량을 발휘할 인물인가는 24일 후보 등록 이후 유권자들의 심판대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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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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