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관전포인트] ①지역 국회의원의 대권 잠룡 부상 여부 ②선거 당일 유권자의 투표행태 변화는 ③새누리당에 대한 야권 단일화 양상은

제20대 선량을 뽑는 4·13 국회의원 선거가 2주일 남았다. 선거는 우리 모두를 대표해 국회에서 우리 사회의 질서를 바로잡고, 우리 행동을 규제하는 법률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우리 모두는 신중하게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국회는 우리를 잘 살게 하는 법률 뿐 아니라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법률도 함께 만들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재 제19대 국회가 역대 어느 국회보다도 문제가 많았다고 보고 있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선수교체라는 측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선거이다.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지만, 정당 추천으로 나오는 것이 공직선거법상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유리할 수 있다. 정당은 정치적인 주의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이기 때문에, 정견이 다를 경우에는 다른 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견이 다르더라도 지역적 특색으로 인한 당선 가능성 때문에 정치적 색채가 다른 정당에 기생하면서 트로이 목마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4·13 선거에서 우리 대구·경북지역에서 관심을 갖고 봐야 할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지역 국회의원의 대권 잠룡으로의 부상 여부이다. 제20대 국회는 제19대 대선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우리 지역에서 뽑힌 선량 중에서 서너명이 2017년 12월에 실시되는 제19대 대선에 참전할 것이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김씨, 최씨, 정씨성을 가진 3명, 무소속 2명, 야당 1명의 국회의원 후보자가 내년 대권도전의 후보자로서 나설 수 있고, 이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도 매우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여야 2명으로 대표되는 부산지역 대표 주자에 비해, 우리 지역의 대표가 국회 당직이나 행정부의 경험 등에 비춰 보아, 그 상대적 비중은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여야 불문하고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그 파괴력이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선거일 당일 유권자의 행동에 관한 것으로, 나이에 따른 투표행태의 변화이다. 즉 청저노고(靑低老高), 청야노여(靑野老與)이다. 이는 청년의 투표율은 비교적 낮고, 노인의 투표율은 높다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이 많이 투표에 참여하게 되면 야당에게 유리하지만, 노인층이 많이 투표하면 여당에게 유리하다고 한다.

셋째 관전 포인트는 선거당일 오전과 오후에 따른 투표행태이다. 요즘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인증 샷'이라는 독특한 선거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이로 인하여 종전의 청저노고(靑低老高)가 노전청후(老前靑後)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이는 오전에 노인들은 투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고, 오후에는 '인증 샷'으로 인하여 젊은이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한다고 한다. 제16대 대선에서는 오후에 '인증 샷'을 받은 많은 젊은이들의 투표로 인하여 당일 선거판도에 변화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볼 필요는 있다.

네째 관전 포인트는 선거일 당일 기후에 관한 것으로, 청저우고(淸低雨高), 청여우야(淸與雨野)이다. 이는 선거일 당일 날씨가 맑으면 투표율이 낮고, 비가 오면 투표율이 높다고 한다. 또한 날씨가 맑으면 여당에게 유리하고, 비가 오면 야당에게 유리하다고 한다. 이는 날씨가 맑으면 젊은이가 투표를 하지 않고 여가를 즐기러가는 경우가 많고, 비가 오면 젊은이가 외출을 자제하고 투표를 하러 간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맑은 날에는 젊은이들이 투표를 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여당에 유리하다고 한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야권 단일화이다. 현재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하여 대형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있고, 신생 야당으로 국민의당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그 외에도 21개 정당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역대 선거에서 몇 차례 선거 직전에 단일화 문제가 불거지기도 하였지만, 제대로 성사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는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많이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이해당사자들의 합의만으로는 쉽게 단일화를 결정할 수 없을 것이다. 대구·경북에서는 단일화가 큰 문제가 되는 지역구는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4·13 총선은 대구·경북지역민으로서는 매우 큰 부담을 안고 하는 선거라고 생각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