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격전지를 가다] 구미 을 공천파동 이후 지지도 폭락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 새 일꾼 vs 경륜 진검승부 20대 총선 결과 이목집중

▲ 새누리당 장석춘 후보가 재래시장에서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환 후보가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경북 구미을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장석춘 후보가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환 의원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이후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10~20%나 폭락하면서 여당후보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 장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전국 1호로 단수추천을 한 이유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함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달라는 믿음의 결과"라며 "반드시 대기업 전기자동차 부품공장 유치, 대단위 신규투자 유치를 통해 일자리가 넘쳐나는 구미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구미 LG전자에서 20여년 근무하면서 자식을 낳아 구미에서 학교를 보내고 세금을 납부해왔다"며 "침체를 겪고 있는 구미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고 인구 50만 시대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김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경북도당 위원장, 중앙당 홍보본부장, 그리고 당의 최대 직능조직인 중앙위원회 의장 등 국회의원 세 번을 하면서 12년간 오직 당을 위해 헌신해 왔는데,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사전 통보도 없이 당이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며 "새누리당 공천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어 "구미는 갑에도 초선, 을에도 초선으로 바뀌는데, 모두 초선이 일을 한다면 구미가 어떻게 되겠냐"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장석춘 후보는 구미 근로자 출신으로 한국노총 위원장과 대통령 고용노동특보를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더불어민주당이 최고위원과 비례의원으로 내세운 이용득 전 한노총 위원장에대한 맞불 성격으로 발탁됐다. 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10대~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민국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정치거물 김윤환씨의 동생으로 정치가문 출신이다.

두 후보는 공약개발에도 열심이다. 장석춘 새누리당 후보는 양포고등학교 건립(가칭), 검성지부근 복개천 생태복원사업 추진, 선산 종합복지관 건립, 고아들성공원 종합체육센터 건립, 가스공급 사업 정부 보조금지원(장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양포 중·고등학교 1개교 신설, '학서지 생태공원 및 체육공원 조성', 선산 종합복지회관, 고아 들성공원(문성지) 종합체육센터 건립, 무을 국지도 68호선 확·포장, 옥성 낙동강변 농로개발을 공약했다.

이를 지켜보는 구미 유권자들도 엇갈린 반응이다.

박 모(43)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러 차례 강조한 노동 개혁법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대통령 고용노동 특보를 지낸 노동전문가인 장석춘 후보가 국가 및 구미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지지했다.

오 모(67)씨는 "김태환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구미의 정치인들은 모두 다 초선인데 어떻게 중앙에 가서 목소리를 내겠나? 김태환 후보가 중심이 돼 구미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할 것 없이 이번 총선은 공천파동이 유난히 심하면서 정당불신이 높아져가고 있다. 유모(43)씨는 "아예 선거에 관심 없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이상한 공천으로 정치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모(37·여)씨는 "지난 12년 동안 구미경제는 더욱 어려워졌다. 그 책임을 정치인에게 물어야 한다"며 "곰꼼히 살피고 살펴서 구미와 나라를 위한 일꾼을 뽑아야한다"고 말했다.

구미는 한국 보수의 우상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어서 선거 결과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정치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전국적으로 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1대 1 대결구도 선거에는 대부분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구미을의 선거전은 어느 지역보다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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