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봐야 할 대한민국 관광지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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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에서‘2013년도 지역문화브랜드’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대구시에서는 대구만의 특색이 반영된 대구명품관광코스를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대구 근대골목 투어는 5가지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제2코스인 '근대문화골목'을 걸으며 대구의 100여년전 세월의 흔적을 더듬어보자. 근대문화골목'은 대구 중구 동산동 현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있는 청라언덕에서 시작한다.

청라언덕은 대구에 기독교가 뿌리 내려 성장한 중심지이며 학창시절 대부분의 학생이 불러봤던 '동무생각'의 노랫말 배경이 된 곳이다.

'동무생각'은 대구가 낳은 한국근대음악의 선구자인 박태준(1900~1986)이 자신의 연애사를 교분이 있던 시인 이은상이 듣고 쓴 시에 다시 곡을 붙인 가곡이다.

청라언덕에 올라서면 1893년부터 선교 활동을 하던 미국 선교사들이 짓고 살았던 주택이 보인다. 붉은 벽돌집에 담쟁이 넝쿨이 벽을 휘감고 있어 인상적이다. 지금은 의료, 선교 관련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근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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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우뚝 서있는 대구제일교회는 조선 말기인 1893년에 설립된 경상북도 및 대구 지역 최초의 개신교 교회다.청라언덕 '동무생각' 노래비 옆에서 시내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90개의 계단이 있다.

'3·1만세운동길'이라고 불리는 이 길은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도심으로 모이려고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지나다녔던 솔밭길이다. 계단길 옆으로 3·1만세운동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어 의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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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세운동길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면 큰길 건너편에 계산성당이 보인다. 처음에는 한식 기와집으로 지었던 천주교 성당이다. 화재로 전소된 후 1902년 재건돼 지금에 이르렀다. 프랑스 신부인 로베르가 설계했으며 영남 최초의 고딕 양식 성당으로 우뚝 솟은 쌍탑이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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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조명이 설치돼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근대와 현대가 구불구불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골목길이다. 그가 나고 자란 고택에는 이상화 선생의 초상화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가' 시 구절이 벽면에 새겨져 있다.

이상화 고택은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서상돈 고택과 나란히 자리해 있다. 옆에는 대구 근대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가 나오며 계산예가 전시관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일제강점기, 해방이후 한국의 모습들을 영상과 자료로 만날 수 있다. 옛 제일교회와 약령시한의약박물관, 진골목, 화교소학교로 이어지는 제2코스는 길이는 1.64㎞에 불과하지만 건물이며 길 등이 거대한 노천박물관을 이루고 있어 제대로 보려면 2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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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스인 화교 소학교는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입구부터 중국식 그림과 장식 등으로 꾸며져 이채로운 풍경이다. 한켠에는 중국인들이 존경하는 장개석 총통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과거 이 일대를 화교골목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인이 많았던 시절에 비하면 세력이 많이 축소된 모습이다.

대구 근대골목 투어에 동행한 박병창씨(용산동)는“비록 짧은 거리지만 마치 100년전의 대구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번 근대골목투어를 통해 대구의 도심에 매우 소중한 근대 유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일깨워 주었고, 민족 독립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모두를 숙연하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그시절을 되돌아보며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과 민족의식을 고취시켜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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