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억 들인 점검 무용지물 안내 문자조차 없어 혼란 가중

▲ 27일 오후 대구시 동구의 한 버스단말기는 전산 오류로 버스도착 정보가 아닌 대구 페스티벌 안내 메시지만 전송하고 있다. 류창기기자 cool@kyongbuk.co.kr
대구시의 무사 안일한 행정으로 정류장 버스운행정보 단말기가 모두 먹통이 됐다.

특히 시는 만 하루가 지나도 단말기 오류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해 시민들의 불만을 부추겼다.

또 지난해 시 예산 15억여원을 들여 정류장 단말기를 교체 점검했음에도 전산오류가 발생해 시의 버스관련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27일 오후 4시 현재 대구 지역 전체 1천2개 버스정류장의 버스운행정보 단말기가 동시에 먹통이 되자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하루 넘게 버스정류장에 도착 예정정보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근길 시민들은 언제 버스가 도착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굴렀다.

정류장 운행정보 단말기에 다음달 개최되는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소개 메시지만 전송됐다.

그럼에도 시 교통정보센터는 시민들에게 전산 장애에 대한 안내든지, 사과 메시지조차 전송하지 않았다.

이에 시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산 오류는 지난번 전남 여수의 버스 정류장 단말기 오류처럼 해킹은 아닌 것으로 인지하지만 도무지 원인을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리 오류를 점검하지 않은 버스운행관리시스템 담당 대구시 직원들이 무사안일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이번 전산 오류는 일부 정류장이 아닌, 대구시 전역 1천2개 버스정류장 모두에서 오류가 동시에 발생해 시민 불편이 더 증폭됐다.

시 버스운영과는 지난해 버스운행정보관리시스템을 점검한 직후라 이번 전산 오류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시 버스운영과는 15억2천만원을 들여 시 전역의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를 점검 설치했다.

그럼에도 10년이 지난 노후화된 통신 단말기 전산장비는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광석 대구시 버스운영과 주무관은 "전산시스템 장애로 시민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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