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도 다시 찾는 날것 그대로의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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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발원해 1300리 길을 굽이굽이 달린 이 물길은 경상도 땅에 닿으면 낙동강으로 불린다.
 

다시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 다산면에 이르러 금호강과 몸을 섞는다. 물줄기 오른편에는 '생태자원의 보고'라 불리는 달성습지가 오롯이 서 있고, 왼편에는 사문진 나루터와 함께 관광명소가 된 강정고령보가 자리잡고 있다.
 

낙동강 12경 중 6경으로 꼽히는 달성습지는 그렇게 우리 곁에 서 있다.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모래사장이었던 달성습지는 현재는 뽕나무와 갈대, 억새, 잡풀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강물이 범람하면서 유지되는 달성습지는 봄에 노란 갓꽃 물결로 시작해 여름이면 기생초, 가을이면 억새와 갈대가 물들인다.
 

달성습지 하면 철새도 빼놓을 수 없다. 잡풀과 뽕나무로 채워지기 전까지만 해도 철새들의 천국이었다.
 

2000년 전까지만 해도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와 제203호 재두루미 도래지로 이름을 날렸다. 주변에 공단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그랬다.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 환경단체가 '달성습지 철새유치 네트워크'를 만들어 철새들을 다시 불러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1995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재두루미가 2012년 17년만에 되돌아왔다. 이제는 재두루미들이 보금자리를 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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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과 너구리, 고라니도 자주 눈에 띈다.
 

달성습지 주변 화원읍 구라리에는 자연체험장과 생태학습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맹꽁이 최대 서식지인 대명유수지에도 생태탐방로 등을 갖춰 힐링 공간이자 관광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하지만 달성습지 자연 그대로의 광활한 평야 그 자체만으로도 날것 그대로의 것을 즐기려는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쾌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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