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행렬

지난해 11월 대구종합고용안전센터가 발표한 ‘2004년 3/4분기 대구·경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지역의 구직자수는 각각 1만6천987명과 1만1천85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구는 35.8%(9천476명), 경북은 18.1%(2천626명) 감소한 것으로 높은 실업률에도 구직자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극심한 취업난 속 아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그러나 높은 실업률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최근에는 정부가 적극 나서 취업 사이트를 운영하고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채용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25일 서울 인사동거리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한해를 마감하고 희망찬 새로운 해를 맞는 행위예술 퍼포먼스를 연 가운데 시민들이 새해소망을 적고 있다.

◆ 공공기관의 취업 정보 사이트를 활용하라

정부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채용 사이트는 노동부의 워크넷(www.work.go.kr).

예전에는 일정액을 받아 회원제로 운영하는 전문 취업 관련 사이트가 주로 인기였으나 최근 들어 노동부 등 행정기관에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개설한 각종 채용 코너가 구직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개별 서비스와 기업서비스를 분류해 소개하는 한편 직업정보와 고용동향 등 노동 관련 제도를 안내하고 있는 점이 일자리 정보를 원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해외 취업 정보란도 마련돼 있고 공공기관 코너도 따로 두고 있어 일반 전문 업체가 운영하는 사이트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여성들은 여성부에서 운영하는 위민넷(www.women-net.net)을 이용하면 채용정보에서 창업 상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장애인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장애인고용정보시스템(work.kepad.or.kr)을 활용하면 일자리는 물론 직업훈련에 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 직업훈련과 동시에 일자리를 얻는다

일자리를 구하는데 여유가 있는 실업자나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고픈 구직 희망자는 정부나 행정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직업훈련을 통해 교육을 받으면서 취업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근에 있는 고용안정센터를 방문하면 일자리 관련 정보와 함께 재취직훈련과 정부위탁, 고용촉진훈련 등 다양한 교육을 안내 받는다.

특히 주부들은 여성부에서 올해 광역자치단체로 이양되는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활용하면 저렴한 수강료로 수준 높은 교육을 받게 된다.

또 영세민의 경우 무료 과정의 기회도 많고 어린이 놀이방이 설치돼 있어 아이가 있는 주부도 안심하고 수강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51곳이 있으며 경북지역에서는 구미와 칠곡, 포항 등 3개 센터가, 대구에는 대구 북구 대현2동 대구센터와 달서구 달서센터 등 두 곳이 운영되고 있다.

여성들을 위해 취업 관련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있다면 노인들만을 위한 노인인력지원기관이 있다.

내년부터 행정자치부로 이관되는 노인인력지원기관은 일자리는 물론 취미활동까지 폭넓은 정보를 안내한다.

경북에는 경산, 구미, 경주 등 3곳, 대구는 중구인력지원기관과 남구인력지원기관이 있다.

◆ 각종 취업 관련 박람회도 놓치지 마라

노동부와 자치단체 주관으로 개최되는 각종 취업박람회에서는 채용 정보를 한 눈에 얻을 수 있다.

주로 청년층을 대상으로 열렸던 박람회에는 최근 들어 여성이나 55세 이상 노인만을 위한 박람회, 아르바이트와 같은 일용직만 따로 마련되는 등 좀 더 세분화 돼 개최되고 있다.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대규모 취업박람회가 열리며 지난해부터는 노인들을 위한 실버 박람회도 열려 인기를 끌었다.

행사 준비나 참가 업체 수는 아직 부족하지만 원하는 직종에 따라 지원을 한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현장에서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직접 회사 정보도 얻을 수 있으므로 박람회 일정을 숙지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직업 훈련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리므로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구종합고용안전센터 채용박람회 담당자는 “박람회장에서도 이력서를 쓸 수 있지만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채용 박람회뿐만 아니라 면접 요령과 다양한 취업 정보를 제공하므로 당장 일자리를 구하지 않아도 박람회에는 필히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람회 개최 시기와 업체 정보는 노동부와 자치단체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미리 접할 수 있다.

◆ 무엇이든 두드려라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에서도 인터넷에 채용코너를 별도로 개설해 두고 상시 이력서를 등록할 수 있도록 마련해놨다.

추가 입력도 가능해 자격증과 자기소개를 수정할 경우 새로 기입해도 된다.

업체에서도 이같은 적극적인 구직자를 선호하는 편이므로 이력서를 올린 회사의 홈페이지는 필히 기억해두었다가 자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 문의 사항이 있으면 담당자의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스스럼없이 질문을 하는 것도 상대에게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대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취업 정보망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

구인업체들도 인재 채용에 있어 학교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고 과외와 같은 아르바이트도 학교를 통해 들어올 수 있으므로 교내에 마련된 취업정보망을 자주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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