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안하무인 부적격 학교 관리자 양산
경북교육청, 인성검증 시스템 보완 시급

속보=성추행과 안하무인의 기인한 행동 등 일부 교장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경북교육청의 학교관리자 임용 과정에서 인성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 5월 영양의 모 초등학교 교장의 안하무인식 엽기 행동으로 교직원들은 물론 지역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 지난 2014년 구미에서 여교사를 성희롱해 물의를 일으킨 장학사가 노동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 2월 교장으로 승진 발령해 논란이 이는 등 매년 교장들의 인성과 자질문제의 사건들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 처럼 매년 학교관리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이들 승진 자들에 대해 인성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행 교장 승진제도가 일정 기간의 근무 성적 점수와 경력 연수 성적 등으로 점수로 학교장을 임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자로서 최고 인성을 갖춰야 할 학교장 임용에서 교직원들이나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평가나 인성 검사 등 인격을 검증할 객관적인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설령 교직원들에게 인성 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교장이나 교감이 극히 주관적인 근무평정이라는 절대적 권력(?)을 행사 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 대책 없이는 승진 임용 대상자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고 교직원들은 토로하고 있다.

인성 검사 역시 교사 초임 임명시 검사를 할 뿐 학교장 임용 과장에는 빠져 있어 일정 기간을 두고 정기적으로나, 학교관리자 임용시 반드시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학교장들의 부적절한 처신은 학생들의 인성 발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일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엄중처벌과 함께 학교관리 임용 자에 대한 인성 교육이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내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 김경희(가명 ·40)씨는 "학교장의 평가가 일반 교사들의 승진을 좌지우지하다 보니 사실상 부당한 지시나 비도덕적 행위가 있어도 현행 시스템에서는 내부고발이나 제대로 항의도 하지 못한다"며 "교장 임용 전 철저하게 인성을 검증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장 임용시 점수로 승진 자를 내정하다보니 가끔 자질부족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인성 검증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좀 더 세밀하게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