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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 범벅 학교 우레탄 트랙 대책 미온적
납 범벅 학교 우레탄 트랙 대책 미온적
  • 정형기 기자
  • 승인 2016년 06월 13일 21시 40분
  • 지면게재일 2016년 06월 14일 화요일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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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기준치 초과 100곳↑ 개·보수 예산부담 두고 문체부·교육부 핑퐁게임 학생들만 피해 떠안아
최근 경북도내 161개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에서 검출된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에 대한 예산마련 등의 대책이 미온적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 주관으로 도내 학교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161개 학교(초등 86개교, 중학교 25개교, 고등학교 49개교, 특수학교 1개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중간 검사를 마친 95곳 중 62곳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9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종 검사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예정이지만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는 100여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중간 검사 결과 납 성분 수치가 가장 높은 곳은 지난 2008년 설치한 포항제철중으로 6천76㎎/㎏으로 무려 기준치의 65배가 넘었으며, 2007년 설치한 포항여중 3천623㎎/㎏, 2008년 설치한 김천 신일초 3천471㎎/㎏, 2009년 설치한 경산 자인초 3천36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중간 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62곳 모두 한국산업표준(KS)이 적용되기 전인 2015년 이전에 설치된 학교다.

경북교육청은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곳만 학교 운동장에 사용 중단 조치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후속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개·보수에 필요한 비용이 학교당 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당초 우레탄 트랙 설치 관련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했고, 설치 공사 등은 교육청에서 맡은 탓에 개·보수에 드는 예산을 부담해야 할 주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북교육청은 교육부, 문체부 등과 협의해 개·보수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부처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전면 개·보수를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당분간 해당 학교 학생들의 체육 활동에 지장을 주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떠안게 될 전망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최종 결과가 나오는 6월말쯤 100여개 학교들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한 학교당 개·보수비용이 1억원 총 100억원 가량 예상돼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은 기준치 초과 학교 운동장에 대해 사용 중단을 시켰지만 예산이 제 때 확보되지 못할 경우 당분간 운동장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 김희수 의원은 "2013년 인조잔디의 유해성 문제가 불거져 인조잔디를 걷어냈을 때 인조잔디를 둘러싼 우레탄 트랙의 유해성 또한 당연히 함께 점검했어야 했다"며 "이제 와서 점검을 한다는 건 안일한 교육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2014년 7월부터 11월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FITI 시험연구원이 2010년 이전 조성된 경북도내 77개 학교 인조잔디의 유해성 검사에서 10개 학교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걷어내거나 교체했으며, 지난번 인조잔디 유해성 판단을 받은 10개교 중 포항 동지고와 김천 신일초, 영양고, 울진 부구중 등 4개교가 이번 우레탄 트랙 납 성분 기준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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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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