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위한 정치 해답은 현장에 정치인은 심부름꾼 인식 갖고 임기동안 국민 살림살이 챙겨야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아침은 늘 요란한 정치 얘기로 시작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국민의 눈과 귀를 자처하는 신문과 방송들은 유명 정치인과 정당의 얘기에 열을 올린다. 밤사이 새로운 뉴스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재탕, 삼탕'으로 울궈 먹는다.

하루라도 정치 뉴스를 전하지 않으면 천지가 개벽이라도 할 모양이다. 국민들도 하루 동안 정치 얘기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라도 돋을 태세다.

어느새 모두가 다 정치 분석가인 냥 정치 전문가가 된다. 시끌벅적하고 진실성이 없는 정치 뉴스는 기어이 국민들의 귀를 점령하고 나서야 마침내 하루 일과를 마친다.

20대 국회 개원이 되기 전부터 정가는 온통 차기 대권후보 타령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정치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치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러한 정치가 비중있는 뉴스로 다뤄져야 함은 당연하지만 그것은 국민과 민생을 위해 무한봉사하는 정치의 본질에 충실할 때 할 수 있는 얘기다.

정치가 민생을 외면할 때 정치뉴스는 국민들에게 소음으로 다가온다. 현재 당면하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위한 행위로 일관할 때 '짜증'과 '좌절'을 안겨다 준다.

4월 총선이 끝나고 6월에 제20대 국회가 개원을 했다. 국민의 심판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됐지만 여·야 모두 총선 때 보여준 민심을 정치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이어서 그렇다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모든 일은 시작을 보면 끝을 짐작할 수 있는 법이다. 개원을 하고 정치인 본연의 일이 산적한데도 정치권과 그 주변은 온통 대선후보 얘기뿐이다.

차기대선이 1년반이 남은 내년 말에 치러짐에도 마치 다음달에도 치러지는 것처럼 부산을 떨고 있다.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하마평과 분석에 이어 전망치를 내놓기도 한다. 더구나 어느 후보가 돼야 자신과 소속 정당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는 발빠른 계산도 여지없이 작동한다.

지금 민생현장엔 경기침체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청년실업자는 매년 늘어가고 있다. 경기침체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여기에 대처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몫이다. 정치인들이 총선 때처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면 대선후보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직면한 생존의 현장을 찾아야 한다.

그 현장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 총선 때만 유권자들을 위한다는 사탕발림 정치는 이제 유권자들이 용서하지 않는다. 4년 임기의 안정된 직장을 얻었다는 생각으로 '부'(富)와 '명예'을 누릴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 정치의 희망이 싹 튼다. 국민들도 더이상 정치인을 부러워하거나 청탁의 대상으로 바라봐선 안된다. 그들은 우리가 뽑아준 심부름꾼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유권자들에게 군림을 하지 못하고 임기 기간 내내 국민들의 살림살이 챙기기에 나설 것이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진심이던지, 아니면 다음 선거에서 선택을 받기 위한 가식적인 행위 일지라도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정치 풍토를 만들어가 가야 한다.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풍요로운 삶과 품격 놓은 사회 건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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