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 긴급 전화조사

정부의 남부권신공항 입지선정을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정부의 결정을 수용하자는 의견과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일보가 22일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전화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김종태(상주 의성 군위 청송)을 제외한 대구 경북지역 국회의원 24명 중 정부 결정 반대 15명(대구 10명, 경북 5명), 찬성 8명(경북 7명, 대구 1명), 유보 1명(대구)으로 조사됐다.

경북지역 의원은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 권한대행인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을 비롯한 이철우(김천), 이완영 (칠곡성주고령), 장석춘(구미을), 백승주(구미갑)의원 등 5명의 의원이 정부결정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반면에 최경환(경산) 의원과 김정재(포항북), 강석호(울진영양영덕봉화), 최교일(문경 영주 예천), 김석기(경주), 김광림(안동), 이만희(영천 청도)의원 등 7명의 의원은 정부 결정 수용 입장을 보였다.

대구지역 국회의원은 김부겸(수성 갑)의원과 조원진(달서 병), 유승민(동구 을), 주호영(수성 을), 윤재옥(달서 을), 김상훈(서구), 곽대훈(달서 갑), 곽상도(중·남구), 추경호(달성) 홍의락(북구 을) 의원 등 10명의 의원은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정태옥(북구 갑) 의원은 수용 입장을 표명했고 정종섭(동구 갑) 의원은 유보 입장을 보였다.


박명재 의원은 "정부에서 밀양이나 가덕도 중 경쟁력이 있는 한곳을 선정키로 했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가지 조건면에서 앞서는 밀양으로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난 것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협소한 김해공항의 확장에 문제가 많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문제인데 다시 김해공항 확장으로 되돌아간 것에 대해 서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기가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실망이 크다"며 "김해공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도로 등 인프라구축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완영 의원도 "1천300만 영남권과 2천만 남부권 주민의 숙원사업이자 국가백년대계사업이 무산돼 참담하다"며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신공항을 추진했는데 10년만에 다시 김해공항 확장이 결정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석춘·백승주 의원은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대구·경북 지역의 기업 유치는 물론, 특히 구미 공단 지역의 수출 물량을 적기 납품하는데 도움을 주어 공단 활성화에 기여를 할 것으로 큰 기대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은 "정부가 고심 끝에 전문용역기관의 건의를 받아들여 결정했으니 대승적으로 수용해야 하지 않느냐.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 신공항 건설에 준하는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대선공약 파기는 아니다"고 밝혔다.

김정재 의원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을 종합적으로 감안한다면 최적의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오랜 고민과 갈등 끝에 결론이 내려진 만큼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입장을 보였다.

강석호 의원과 최교일, 김석기, 김광림, 이만희 의원은 "아쉬운 결과이지만, 현재의 경제 여건이나 여러 가지 미래 여건을 감안해보면 연구용역 결과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입장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야당의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있는 김부겸(수성 갑) 의원은 "이번 결정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정부 발표 즉시 강력 반발하고 나섰고 무소속 홍의락(북구 을) 의원도 "수도권 논리에 매몰된 비겁한 결정"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대구지역 친박계 좌장인 조원진(달서 병) 의원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했고 최근 새누리당에 복당한 유승민(동구 을) 의원은 "계속 김해공항 확장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하다가 이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하니 전부 어안이 벙벙한 상태다. 김해공항 확장 결정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주호영(수성 을), 윤재옥(달서 을), 김상훈(서구), 곽대훈(달서 갑), 곽상도(중남구), 추경호(달성) 의원 등도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태옥(북구 갑) 의원은 "국토부의 매끄러운 결정이 나지 않아 아쉽고 안타깝지만 대의적인 명분에서 수용해야 한다"며 수용 입장을 밝혔고 친박계 핵심인 정종섭(동구 갑) 의원은 "(정부결정에)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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