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의회 제7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두고 벌어진 파벌갈등이 등원거부 사태로 이어져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영주시의회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제208회 정례회에 들어갔으나 14명의 시의원 중 6명이 등원을 하지 않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시의원들의 등원거부 사태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두고 김현익 의원 지지파와 강정구 의원 지지파가 팽팽하게 대립을 거듭하다 김현익 의원이 당선되면서 불거졌다.

강정구 의원 지지파가 김 의장을 인정하지 않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져 등원거부 사태로 번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서로 고성을 지르며 얼굴을 붉히는 등 시의원의 신분을 망각하고 자리에만 연연하자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등원을 거부한 장성태 시의원은 “이번 의장 선거는 다선의원이 의정 경험도 많아 순리대로 가는 게 맞는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현재 의장을 인정할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의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강정구 의원은 수차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현익 의장은 이 같은 사태 해결을 위해 수차례 동료의원들을 만나고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동료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해서 사태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11일부터 열리는 상임위원회부터는 반드시 참석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의장선거 후유증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시민들도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이 집행부를 견제하고 시민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데 등원거부를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쪽과 ‘등원거부 사태에 대해 의장의 책임이 크다며 직접 나서 시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어 주민갈등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한편 영주시의회는 이번 정례회 각 상임위에서는 ‘2015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승인안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에 대한 예비심사’와 ‘2016년 행정사무 처리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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