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내륙의 제주도’라 불리는 한밤마을은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팔공산 자락에 있다.

팔공산 북쪽 자락에 있어 사방 경치가 대단히 수려하며 마을 전체의 집들이 한양을 향해 북향으로 배치된 점이 특징적이다.

한밤마을은 ‘깊은 산골’, ‘심심산골’이란 말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 됐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한티재에서 대율리 마을을 바라보면 큰 밤처럼 생겼다 하여 한밤 마을이라 불린다.

신라 950년경 홍관이라는 선비가 이 마을로 이주하면서 부림 홍씨 일족을 중심으로 번창했으며, 고려 때까지는 일야 혹은 대야로 불리었으나, 1390년 문과에 오른 홍로라는 선비에 의해 대율로 개칭됐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로 선정될 만큼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한밤마을의 집집 마다 쌓인 돌담은 1930년 대홍수로 인해 팔공산에 있는 돌들이 마을로 떠내려와 이를 집 주변에 쌓게 되면서 지금의 마을이 만들어졌다 한다.

동네 담장은 토담을 기초로 약 1천600m의 돌담이 현존하고 있다. 축조된 돌담은 전통가옥과 조화를 잘 이뤄 매우 예스러운 정취를 잘 나타내 보존 또한 잘 돼 있는 편이다.

이곳 대율리 한밤마을에는 석불입상(보물 제988호)등 문화재가 3건 있다. 마을 안에는 여느 집과 잘 구분이 안 되는 대율사(大栗寺)란 절이 있고, 단칸 보호각 안에 보물 제988호로 지정된 석불입상이 있다.

또 문화재 제262호 대율리 대청(大廳)이 있다. 대청은 돌담에 둘러싸인 부림 홍씨 전통 가옥들이 산재한 마을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대청은 조선 전기에 건립됐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고 현재의 건물은 임신 1632년에 중창된 학사다.

신묘 1651년 (효종 2년)과 을유 1705년(숙종 31년)에 각각 중수됐으며, 중창 후 300년이 지난 임신 1992년에 건물을 완전히 해체해 부식재와 기와를 교체하고 계단을 보수했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한밤마을은 전 지역이 통일신라 시대에 사찰지였고, 이 대청은 종각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국보 제109호 삼존석굴이 있다. ‘제2석굴암’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경주 석굴암보다 1세기 이상 일찍 만들어진 것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 지상 20m 높이에 폭 4.25m, 길이 4.3m 크기의 자연동굴 속에 자리한 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을 실제로 마주하면 경이로움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다.

마을 입구에는 임진왜란 당시 홍천뢰 장군이 의병을 훈련해 왜군을 무찔렀다는 기록과 함께 장군의 추모비가 있다.

이처럼 역사와 예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군위 한밤마을은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여유롭게 걷고 싶은 매력적인 마을이다.

◇ 한밤마을 가는 길

대구→파군재 삼거리→파계사 네거리→동명 방면→가좌 삼거리→부계방면→한티재→제 2석굴암(팔공산 석굴암)→대율마을(한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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