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지역 선정과 관련, 경북 칠곡군에 이어 성주군이 유력하다는 언론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완영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군)의 석연찮은 행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의원은 칠곡군 왜관읍에서 열린 사드배치 반대궐기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지난 11~12일 이틀간 성주군 긴급기자회견과 범군민반대비상대책위원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12일 성주군 범군민반대비상대책위원회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 의원 지역구의 한 보좌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업무보고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 9일 칠곡군지역 역시도 3천 명의 군민이 참가한 군민결의대회에 얼굴을 내밀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 지역의 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공식적인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는 등으로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성주·칠곡군지역 주민들은 “지역 현안문제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이 의원은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지역에 안된다는 주장보다 정부의 갈등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며 “방폐장 건설 시 정부가 3천억 원 인센티브를 준 사례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노력도 없다”고 말했었다.

또 “군사적 효용성과 제기되고 있는 사드 레이더의 인체 유해성 등에 대해 정부가 구체적으로 밝히고, 선정과정의 다양한 배점기준을 공정하고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먼저 국민공감대를 형성한 뒤 후보지를 최종 선정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사드 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을 두고 일부 성주군민은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완영 의원이 사드 배치에 관해 가장 앞장서서 반대를 해야 하고, 정부 및 국방부의 정보를 지역민들에게 알려줘야 하는데도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성주는 이 의원의 고향인 데도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이 의원은 제20대 국회 전반기 정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으면서도, 지난 11일 정부와 국방부 측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주를 거론한 것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 측은 “지역에 대한 관심은 많이 갖고 있다”면서 “국회 일정이 바빠서 지역에 내려오지 못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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