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역사에도 공부·운동 모두 OK…대구시 소년체전 3회 연속 우승

성지중학교 필드하키부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와룡산 자락에 있는 성지중학교 운동장.

수업이 시작되기 전 선선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13명 남짓 되는 학생들이 주장 박채원을 중심으로 힘찬 구령과 함께 함성을 지른다.

바로 성지중의 ‘숨은 보물’ 필드하키 부원들이 연습하는 모습이다.

등교 시간까지 진행하는 오전 훈련 모습은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활기도 불어넣어 준다.

2011년에 창단한 하키팀은 짧은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대구광역시 소년체육대회 5회 우승, 소년체육대회 대구광역시 대표 5회 등으로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의 은메달 획득은 대구광역시 최초 등위였으며, 제56회 전국종별하키선수권대회 2위, 제2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중고하키대회 3위, 제27회 대통령기전국시도대항 하키대회 3위로 대구 대표답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2014년부터 2016년 대구광역시 소년체육대회에서는 3회 연속 우승이란 쾌거도 거뒀다.

변희국 교장과 성홍란 교감이 필드하키부 비전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제11회 졸업생인 김재한이 역대 하키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었고, 11회 졸업생 박철언과 12회 졸업생 김경현이 하키 청소년 대표로 선발된 것은 성지중만이 아닌 대구광역시의 경사다.

이러한 하키팀의 놀라운 성과는 장승우 코치와 조성현 감독의 지속적인 기초체력 향상훈련, 전술훈련, 기본기 연습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감독 조성현씨는 “과학적으로 지도한 훈련방식이 최상의 운동 효과를 냈으며 또한 최고의 장비 지원과 곁들인 지도방식이 단시간에 최대의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래 희망이 국가대표인 2학년 박채원(주장)군은 “아침마다 일찍 나와서 운동하는 게 힘들지만 아침형 인간이 돼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하키부는 현재 13명의 부원이 선수로 뛰고 있으며 조성현 감독과 필드하키 선수 출신인 장승우 코치가 지도하고 있다.

훈련은 평일 수업 시작 전인 오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한 뒤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에 다시 모여 3시간 정도 진행한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다 보니 힘들 법도 하지만 부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훈련에 참여한다.

변희국 교장은 “타 종목 운동선수는 초등생 때부터 키우다 보니 미리 선수를 확보할 수 있지만, 하키는 중학교 진로 후 선수 선발을 하여 키워 나가야 하는 종목이다 보니 많은 애로점이 있다”라면서 “초등 때부터 체계적으로 선수를 키우고 중학교에서 선수 선발에 애로점이 없도록 교육청이나 체육회에서 적극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성서 이곡동에 위치한 성지중학교는 성실, 창의, 봉사를 교훈으로 2001년 개교했다.

3년 연속 과학경진대회 실적 우수학교, 예술교육 유공학교로 교육감 표창 수상 등으로 인해 명문학교로 알려지게 되었고 신입생 지원자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변희국 교장, 성홍란 교감 그리고 90여 명의 전 교직원이 노력한 결과로서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명문중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박용기자 pyo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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