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4선 중진인 주호영(56. 대구 수성을) 의원이 총선 패배에 친박계 책임론을 제기하며 18일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이명박정권에서 특임 장관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소장, 국회 정보위원장, 공무원개혁특별위원장 등을 지낸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로, 20대 총선을 앞두고 낙천하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고 최근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복당했다.

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은 청년에게 더 다가가 청년들의 불안과 절망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새누리당 지도부는 더 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급변하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십수 년 전 이미 당 대표를 지낸 분이 또다시 새누리당의 얼굴이 된다면 새누리당은 변화를 거부하는 꼴통 기득권세력으로 비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는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의원을 사실상 지목한 것이다.

주 의원은 또 지난 총선을 언급하면서 “막장공천, 오만공천에 오랜 지지자뿐 아니라 심지어 당원조차 고개를 돌렸다”면서 “괴멸에 가까운 참패 이후에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아무런 반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데에 책임 있는 분들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자숙해야 한다”며 공천을 주도했던 친박계와 총선 당시 지도부를 겨냥했다.

이어 “친박, 비박에서 각각 후보를 내어 싸울 것이 아니라 계파에서 자유롭고 양 진영이 서로 거부하지 않을 무계파 사람들이 지도부를 맡아야 한다”며 자신이 탈계파 인사임을 주장했다.

주 의원은 경선 공약으로 ▲민주적인 시스템 공천 제도 확립 ▲정부와의 건강한 긴장관계 유지 ▲원외 당협위원장의 당 운영 참여 보장 등을 제시했다.

주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당권 주자는 이주영 정병국 한선교 김용태 이정현 의원을 포함해 6명으로 늘어났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