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성주군내 배치와 관련해 윤재옥의원(대구달서을) 등 새누리당 대구경북(TK)지역 19명의 국회의원은 18일 “사드 배치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듯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3일 새누리당 20명과 사드 배치 반대론자인 야당 출신 무소속 홍의락 의원(대구북을)등 TK지역 21명의 국회의원이 성주 사드 배치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사드 배치를 사실상 반대한 입장에서 후퇴하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중대한 현안에 대해 소신 없이 정부 눈치를 보며 오락 가락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19명의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지역 국회의원들이 사드의 영남지역 배치를 반대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해 사실상 찬성으로 돌아섰다.

이들 의원들은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의 핵심 주장은 사드 배치 결정과정의 투명성과 안정성에 대해 국민과 주민들에게 정부가 충분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사드 배치로 인해 입는 직·간접적 피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정종섭 의원(대구동갑)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구경북지역 19명의 국회의원은 정부가 북한의 핵개발과 대량 살상 미사일을 배치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국가안보와 국민 생명보호를 위한 국방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한반도 사드 배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철우 이완영 이만희 의원 등 대구ㆍ경북(TK) 지역 의원 21명은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가 발표되기 전인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드 후보지가 우리 지역으로 결정되는 데 대해 시·도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한반도 방어에 최적지임을 전 국민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성주군민이 납득하지 않는 사드 배치에 사실상 반대했다.

정부가 사드배치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에 이같은 이의제기에 대해 모든 언론은 지역 의원 21명이 사드배치를 반대한다고 보도했다. 

TK 의원 25명 중 최경환 주호영 강석호 김광림 조원진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20명과 무소속 홍의락 의원(대구북구을)이 서명에 참여했다.

사드 배치를 주창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추경호 의원과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백승주 의원은 사드배치를 반대하거나 사드 배치를 일찌감치 지지해 잘잘못을 떠나 소신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18일 사드 배치에 대해 사실상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19명의 국회의원은 윤태옥 정종섭 강석호 곽대훈 곽상도 김광림 김석기 김정재 김종태 박명재 이만희 이철우 장석춘 정태옥 조원진 주호영 최경환 최교일 의원 등 모두 19명이다.

지난 13일 사실상 반대 성명 동참자 21명중 이번 찬성 입장 성명에서 빠진 의원은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무소속 홍의원과 사드 배치에 격렬히 저항하는 성주군이 지역구인 이완영의원이다. 

한편 13일 사드 성주 배치에 반대한 의원들에 대해 서울 언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청와대의 문제 제기가 있자 이날 이같은 입장 수정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