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표창원 국회의원(사진 왼쪽)
3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 5명과 함께 성주군을 방문한 표창원 의원이 당을 향해 ‘겁쟁이’라고 비판했다.

표 의원은 이날 성주군민들이 “더불어 민주당은 왜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힌 뒤 “더불어 민주당이 겁쟁이가 되어 가고 있다”며“아마 사드 배치에 반대하면 종북 좌파라고 욕을 먹을까 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민주당은 현재 지도부를 의원총회를 통해 뽑은 것이 아니라, 당의 잘못된 모습들을 바꾸고자 외부에서 영입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그동안 이루어 놓은 것들을 하루아침에 잃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며“오늘 몇몇 국회의원들이 와서 현장을 보고 소통한 만큼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표 의원은 특히 새누리당 장례식을 치른 일을 상기시키며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장례식도 치를 수 있다는 한 군민의 질문에 “새누리당을 포기하지 마라”고 해 관심을 끌었다.

표 의원은 “우리를 도와주는 당은 지지하고 도와주지 않는 당은 장례식을 치르겠다는 이런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 후 “사드 배치문제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며, 새누리당에서도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의원이 있는 만큼 모두의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성주방문에는 표 의원 외에도 박주민, 손혜원, 김한정, 소병훈, 김현권 국회의원과 김홍걸 전 더불어 민주당 통합 위원장이 함께했다.

이재복 사드배치 철회 공동 투쟁위원장은 지난 1일 국민의 당 지도부 방문에서 요구했던 백악관 10만 서명운동 동참을 주문했다.

“성주 군민 4만5천 명 중 아이를 뺀 3만 명 모두가 서명에 참여했다”는 이 위원장은 “지난 국민의 당 지도부 방문에서 당장 시급한 백악관 서명 운동에 좀 동참해 달라고 했더니 아직 일언반구 소식이 없다”며“아직 7만이 부족한 백악관 서명운동에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혜원 의원은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던 안 하던 오늘 성주에 온 우리가 일당백으로 나설 것”이라며“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견을 미국에 전해야 한다. 우리가 나서서 10만 채우지 못하면 말이 안된다”고 자신했다.

손혜원 의원은 표창원 의원과 함께 활발한 SNS 활동으로 유명하며, 손 의원의 SNS 팔로워 수는 3만 5천명, 표 의원은 12만 4천명에 달한다.

방문단을 대표해 인사말에 나선 소병훈 의원은 “의원총회를 거치고 사드반대에 대한 국민여론 이 더 높아지면 현재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은 당의 모습도 바뀌리라 믿는다”며“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의원들이 우리의 생각에 동의하는 만큼 의원 총회 거치고 당 의견이 하나로 모아 질 때 모든 지도부가 성주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방문단은 앞서 성산 포대를 방문했으며, 간담회 후에는 사드 배치 반대 성주군민 촛불 문화제에 참여했다.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과 성주군민 간담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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