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푸른숲 도시로 가꾸기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

(사)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 문희갑 이사장
유난히 폭압적인 더위 8월. 모든 생명을 목마르게 하며, 더울수록 사람들은 푸른 숲을 그리워한다.

그러한 숲을 가꾸며 후손들에게 피톤치드를 맘껏 마실 수 있도록 나무를 심고 가꾸자를 외치며 ‘나무에 미쳤다’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푸른 숲 가꾸기 운동에 몰두 하고 있는 (사)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 문희갑 이사장을 만났다.

(사)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 시민정원사 양성과정 수료식.
대구시장 재임 시절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시민들에게 문희갑 전 시장에 대해 물어보면 나무시장이라 칭한다. 시장 재임기간 동안 645만 그루라는 엄청난 양의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대구시장 취임 하자마자, 대구를 세계적인 숲의 도시로 만들자고 호소하면서 도심 금싸라기 땅에 공원을 만들어 나무를 심고, 공공기관의 담장을 허물어 나무를 심기도 했으며, 대구 스타디움·수성못 둘레·신천 둔치·팔공산 가는 길 등 어디라 할 것 없이 나무를 심었다.

그로 인해 나무에 미쳤다는 소리와 함께 전국의 나무 값을 올려놓았다는 비난 아닌 비난을 듣기도 하였지만, 학계와 언론으로부터는 대구의 여름 평균기온을 낮췄다는 좋은 평가도 들었다.

도시숲아카데미에서 강의하고 있는 문희갑 이사장.
시장 임기를 마치고도 대구사랑, 나무사랑에 대한 지독한 열정으로 (사)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을 만들어 회원들과 함께 나무 심기에 열중하고 있다.

푸른 숲 가꾸기에 몰두하고 있는 문 이사장은 대구의 명산 팔공산을 전국 최고의 단풍길 조성이라는 목표를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팔공산 수태골 등산로에 1천그루 이상 단풍나무를 심기도 하였다.

또한,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을 제2의 수목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처로 제공하고자 주변에 나무 심기 작업도 완료했다.

군식을 하면 나무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담양 메타세콰이어길과 장성 편백나무 숲길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무와 인간의 관계는 생명의 줄로 이어져 있다. 그래서 사람은 나무 없이는 단 하루도 살지 못한다. 나무는 우리에게 의식주 등 모든 것을 제공해주는 참 고마운 나무이기 때문이다.

지난 수십 년간 국내 주요 도시는 도시 건조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는 녹지와 하천이 줄어드는 대신 지표가 아스팔트로 뒤덮였기 때문이다.

도시 숲 조성 효과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꾸며 주는 한편 방음·방풍·대기 정화 및 미세기후 조절 등의 편익을 제공한다.

울창한 가로수는 여름철 도시의 평균 기온을 2.6~6.8℃ 낮춰 주는 차광 효과와 높은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보습 효과를 갖고 있으며, 도시 내 수목은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데 있어 산림 내의 수목보다 15배 정도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울러 도시의 녹색 공간은 휴식처 및 스트레스 완화, 자연체험 장소를 제공한다.

문 이사장은 “이제는 대구시민이 직접 나설 차례다. 나무를 심어 도시를 푸르게 가꾸는 일은 행정기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모든 시민이 나서서 나무사랑을 실천하면 좋겠다. 내 고향 대구를 위하여 후손들이 살아갈 대구를 위하여 푸른숲 가꾸기에 여생을 모두 바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언론이나 각 기관에서 푸른숲 가꾸기 운동에 많은 홍보를 바라며 시민들은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을 부탁한다 ”고 덧붙였다.

(사)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의 목적은 시민의 참여와 봉사를 바탕으로 대구시의 도시 숲을 확대 보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또한 도시 숲 확대 및 공원녹지조성 복원운동, 시민참여에 의한 도시 숲 공원녹지관리 및 프로그램 운영 등이며, 도시숲·공원녹지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조사, 교육과 시민 내 나무 1그루 갖기운동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시민 정원사 양성과 도시 숲 아카데미 강좌도 개설하여 시민들을 교육을 하고 있다.

숲을 가꾸는 일은 미래를 가꾸는 것이다. 우리 후손들도 푸른 숲 속에서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를 맘껏 마실 수 있도록 나무를 심고 가꾸자.

또한 종이 한 장이라도 아껴 쓰는 절약 정신이 숲을 보존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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