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에서 7월 말까지 약 1개월 간 적기…낭만포토클럽 오세안씨

매미 우화 촬영. 낭만포토클럽 회원 오세안씨.
6월 말에서 7월 말까지 약 1개월간 매미 우화 촬영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촬영이 다 그렇지만 촬영하는 데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 촬영 대상의 정보도 입수해야 하고 촬영 조건에서부터 방법까지 모두 터득한 다음에 도전해야 하는 특이한 촬영 대상이다.

매미는 세계적으로 1500 여종이 서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약 26종이 서식한다는 데 필자는 고작 4, 5종만 확인할 수 있었다. 매미의 선조는 굼벵이로 땅속에서 6~8여 년간 서식하다가 한여름 장마가 시작할 무렵 땅이 무르면 초저녁에 뚫고 나와서 인근 나무나 물체에 기어 올라간다.

낮게는 몇십 ㎝에서 높게는 몇 m까지 올라가 약 2시간여 진통 끝에 허물 벗기를 끝낸다. 일반적인 시감으로 바라봤을 적에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만, 사진인의 시감으로 바라보고 촬영을 하다 보면 그렇게 신비스러울 수가 없다.

모든 생물이 다 그렇겠지만, 탄생에 의미는 삶에 시작을 의미해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매미 에우화는 우리 생활권 주위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고 촬영에 도전할 수 있는 피사체라서 더욱 호기심이 생기는 대상이다.

이 매미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은 느티나무숲이나 활엽수 나무 밑에 가랑잎이 쌓여 있어 굼벵이 서식 이 좋은 조건이어야 한다. 평소 관심을 두고 오다 나무에 붙은 매미 허물을 발견하면 그 주위가 굼벵이 서식지가 되는 것이다.

대개 매미는 초저녁 7시께부터 밤 10시께까지 우화가 진행된다. 때에 따라 이보다 이르게 그리고 늦게 우화하는 녀석도 있다.

나무에 기어오르는 굼벵이는 만지거나 나뭇가지에서 심한 바람을 타면 우화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이른 아침에 날아가기 전 직박구리나 까치의 밥이 되기도 한다.

매미 우화 촬영. 낭만포토클럽 회원 오세안씨.
(1) 촬영 준비물: 아주 밝은 LED 랜턴(충전용 랜턴·시중가 2만5천 원~3만 원), 삼각대, 메모리 칩, 충전 건전지.

(2) 촬영 방법: 제일 먼저 초저녁에 나무로 기어 올라가는 굼벵이를 추적 돌출된 나뭇가지에 안착한 녀석을 택한다. 그래야 그림자가 생기지 않을 수 있고 단순 배경으로 돋보이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서다.

되도록 촬영 높이가 촬영자 가슴 높이 즉 삼각대 높이에 대상을 물색한다. 수동 촬영 모드 노출은 스폿트 측광, 측거는 중앙집중식 스폿트 측거로 맞춘다. 중복된 피사체는 피사계 심도가 워낙 낮으므로 앞에 있는 피사체에 핀트를 맞춘다.

감광도는 촬영 분위기 조명에 따라 200~1000을 활용한다. 화이트 바란스는 자동으로 사용하고 촬영 결과를 확인 색감은 보조 화이트 바란스로 가감한다.(니콘 보조 화이트 바란스 A1-6, B1-6)

모든 촬영조건을 다 맞춘 상태에서 랜턴으로 촬영대상을 비추고 셔터를 눌러 노출을 확인한다.

아니면 작은 손전등으로 촬영 대상을 비춰 AF를 맞춤 다음 손전등을 끄고 카메라 자체 플래시를 발사해서 촬영하기도 한다.

촬영 메모리 카드는 용량에 따라 소모성이 별로 없으므로 수없이 촬영해서 귀가 후 컴퓨터에 저장, 잘 나온 사진을 선택하면 된다.

이 촬영방법은 정석이 없다. 오로지 필자가 경험한 체험을 기록한 것이므로 이를 바탕으로 각자 촬영해 가면서 모든 조건을 가감 체득해야 한다. 1년에 몇 번밖에 기간이 없어 자칫 망각하기 쉬운 촬영 방법이 된다.

오세안 낭만포토클럽 회원
조현석 기자 cho@kyongbuk.com

디지털국장입니다. 인터넷신문과 영상뉴스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제보 010-5811-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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