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에서 여야 의원들이 삿대질을 하며 막말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출범과 17대 국회는 한국 정치에 새로운 장이 열려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리 정치권이 보여준 것은 실망감과 좌절감뿐이었다.

국민들은 을유년 새해를 맞아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통합과 화합으로 대화와 타협에 의한 상생의 정치로 소모적 정쟁이 아닌 생산적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

▧ 노무현 대통령의 정국구상

이부영 의장

집권3년차인 새해를 맞아 그동안의 사회양극화 현상 지양, 더불어 잘사는 사회 구현,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동반성장, 지역구도 극복, 관용 등으로 국민화합과 민생경제에 올인, ‘다이나믹 코리아’의 동력을 살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1세기는 단지 국민의 주권시대가 아니라 권력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는 거버넌스 시대인 만큼 대화와 타협에 기초한 합의로 갈등을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민생경제 회복,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평화번영, 국민통합 등 3대 과제를 국정의 키워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보안법 폐지안 상정문제로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 4월 재보선과 전국 기상도

영천 등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치러질 4월 재 보선은 ‘미니총선’으로 을유년 새해 정국의 지형을 좌우할 정치 이벤트다.

열린 우리당의 원내 과반의석이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국민 적 심판장’으로 정국운영과 주도권 장악의 키워드이다.

여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유지할 경우 국정을 원만하게 운영할 수 있지만, 한나라당이 승리해 여권이 과반이 붕괴될 경우 원내 전략과 국정운영에 엄청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 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열린 우리당과 민주당이 합당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으며, 한나라당은 민주 노동당과 민주당, 자민련과 합종연횡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표

▧ 열린 우리당 4월 전대와 역학구도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에 의한 원내 과반 유지문제,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4월 전당대회 등 당 안팎으로 거선 변화의 바람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전대에서는 계파간의 황금분할과 개혁과 실용주의를 적절히 안배한 통합형으로 새 지도부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파간 황금분할이 이뤄질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친 노 그룹’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전망은 차기 경쟁을 앞두고 여당의 양대 축인 천(천정배). 신(신기남). 정(정동영)의 당권파와 김근태 복지부 장관을 축으로 하는 재야파의 대결은 공멸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대 계파는 친 노 인사를 추대하면서도 차기 대권 레이스에 대비 조직 기반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나라당 발전적 해체 가능성

한나라당은 수구. 꼴통적, 부패정당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환골탈태의 자기혁신과 발전적 해체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명 개정과 당 조직 개편 등 변화와 방향과 강도는 2007년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방향타가 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2번이나 실패한 것은 시대적 흐름인 변화와 개혁을 도외시 하고 보수층과 영남권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현실에 안주해 당 존립기반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차떼기 정당 등 부패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당명개정, 조직정비를 위한 당 시스템의 정비, 수구적 보수에서 합리적 보수로 전환 등 당 정체성의 정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바로 뉴 라이트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그룹, 시민. 사회단체와 연대를 통한 새로운 중도 우파적 정당을 창당, 차기 대권에서 좌파정권 종식을 주장하며 한나라당의 발전적 해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대권예비주자 행보

▲여권=여권의 차기 대권 예비주자로는 고건 전 총리와 이해찬 총리와 김근태·정동영 장관, 천정배 원내대표, 김혁규, 김부겸, 유시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공식적인 대권행보는 하고 있지 않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 곧 1위 자리를 고수,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총리는 노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반열에 올랐지만, 한나라당 폄하 발언과 조선, 동아에 대한 비판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김대중 정부 당시 교육부 장관 재직 시 정책인 고교 등급제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동영 장관의 경우 통일부 장관으로서 대북 문제와 북한 핵문제, 남북정상 회담 추진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지만 노인 폄하 발언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근태 장관은 재야 출신으로 당내 기반과 복지부 장관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정책으로 대 국민 홍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은 당내 386세대도 노 대통령의 최 측근 인너 서클과 외부세력으로 구분돼 이들의 향배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측근 이너 서클은 이광재, 서갑원 의원과 안희정씨가 주축이 되고 있으며, 외부 세력은 이인영. 오영식 의원 등 전대협 출신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대권이 3년 가까이 남았지만 박근혜 대표를 비롯, 이명박 서울시장, 강재섭 의원, 손학규 경기지사 등 차기 대권 예비주자들은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표는 당 대표라는 직위를 최대한 활용, 당직개편을 통한 당 장악력 극대화, 당명개정을 통한 당 이미지 제고 및 개혁적 이미지 부각, 전국적 민생투어, 소외계층 방문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당 운영 방식과 당론 결정과정에서 리더십과 정치력, 스킨십부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명박 시장은 박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하지만 노무현 정부의 신행정수도 인전 반대, 경제정책의 정면 비판, 교통체계의 혁신, 청계천 복원, 연구개발 분야의 적극적인 추진 등 서울 시정의 과감한 개혁, 각종 행사 참석 및 초청 강연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 결단력은 지도자로서 덕목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역풍도 우려를 하고 있다.

5선 중진인 강재섭 의원은 여의도에 개인 사무실을 개소하고, 대학교수를 초빙해 경제 분야와 외교. 안보분야 교육을 받는 등 지도자 수업과 함께 당내 의원연구단체인‘국민생각’을 중심으로 세 확산과 초청 강연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 의원은 그동안 자신을 지지한‘강 친구들’을 중심으로 외연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유약한 이미지와 낮은 인지도 극복이 과제이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차기 대권을 위해 25여명의 실무인선을 마무리하고 당내 민주계를 중심으로 소장파 모임과 중진 의원 그룹을 활발하게 만나는 등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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