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재복 투쟁위원회 대표 위원장을 비롯한 20여명의 투쟁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 앞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군민의 한 맺힌 마음을 풀어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뜻이 다르다고 해도 비난은 안 된다.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격론을 벌여가면서 차근차근 풀어 나가자”고 격려했다.
이는 최근 성주지역의 보훈·안보단체들이 국방부를 상대로 제3후보지 검토를 촉구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다양한 의견을 공론의 장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보자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이날 투쟁위와 만난 자리에서 “사드 문제는 단번에 답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나라의 안위도 생각해야 하고 군민들의 아픔도 헤아려야 하는 요소요소에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성주 현장을 오고갔지만 과연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며 “결국 남는 것은 투쟁위를 비롯한 성주군민의 몫이다. 투쟁위의 결정은 나라와 군민을 생각해서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외부의 흐름이 중심을 관통할 수 없으며, 결국 의사결정은 군민의지가 99.9%로 작용하며, 전적으로 군민 판단여부가 사태해결의 관건이다”면서 “피해의식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등의 난관이 닥치지 않아야 할 것이며, 군민불안 해소를 위한 수위조정 그리고 조기타결을 위해 깊은 고민에 쌓여있다”는 말로 자신의 심중을 나타냈다.
김지사는“20여년 선출직에 몸담아 왔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겪는 중대 사안이며, 국가와 성주군의 미래를 위해 번민하고 있는 일 역시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자칫 발언 실수로 인한 화를 자초할까 노심초사하며 언행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중앙과 지방언론을 비롯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사는 또 “이번 사안에 대해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아픔을 헤아리면서 나라를 보는 가운데 주어진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