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김천혁신도시 및 농소면, 남면 모습, 왼쪽으로 높이 솟아 오른 건물이 한국전력기술 본사 건물이며, 오른쪽으로 높이 솟은 건물은 한국도로공사 본사 건물이다.
김천시민들은 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제3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성주군 초전면 성주 CC 골프장을 그토록 반대할까?

말로는 김천시와 가깝다고 하지만 어쨌거나 김천시가 아닌 성주군이 아닌가?

사드배치 제3 후보지 검토소식에 김천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타 지역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김천시 농소면에 위치한 백마산에 올랐다.

백마산은 현재 출입이 제한된 성주CC에서 서쪽으로 2.8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웃 산으로, 정상 높이는 성주CC 680m와 비슷한 715m다.

김천시 농소면 봉곡리에 있는 고방사 절에서 난 길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무척 험했다.

출발 전, 독사가 많으니 나무 지팡이라도 하나 들고 가라던 스님 말씀에 호신용으로 튼튼한 나뭇가지 하나를 집어 들었지만 이내 내 몸을 지탱하는 등산 스틱이 돼 버릴 정도였다.

1시간 정도 정신없이 올라 산 정상에 도착했다. 먼저 북쪽으로 김천 혁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지도상 성주 CC에서 김천혁신도시와의 거리가 7km 정도라고 하니 백마산 정상에서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천혁신도시에는 1만 3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김천혁신도시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사드 배치 제3 후보지로 유력한 성주 CC가 보였다.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고개만 돌리면 보일 정도로 백마산 정상에서 보는 성주 CC는 가까운 거리였다.

농소면과 남면은 더 가까운 거리에 있다.
백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성주CC

김천시에 따르면 성주 CC 골프장과 가장 가까운 김천 지역은 직선거리 1.5km의 남면 월명리로 207세대에 406명이 살고 있다.

이어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위험반경으로 알려진 5.5km 안에 농소면 노곡리(3km), 연명리(4.5km), 봉곡리(4.5km), 남면 부상리(4.5km), 송곡리(5km)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 지역에는 주민 1천678명이 살고 있다.

그동안 성주읍 성산포대, 성주군 금수면 염속산 등을 다녀온 경험으로 볼 때, 백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김천혁신도시의 모습은 거리(성주읍에서 성산포대는 3KM)의 차이는 있지만, 성산포대에서 바라본 성주읍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백마산 정상에 올라 성주CC 사드 배치에 왜 김천시민들이 결사 반대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됐지만, 실제 성주CC가 사드 배치 제3의 장소로 확정된 후 벌어질 일들에 대한 걱정에 내려오는 발걸음은 올라갈 때보다 더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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