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버드파크
신라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경주의 보문단지에 둥지를 마련한 동·식물원 ‘경주 동궁원’이 경주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2013년 9월 개장한 경주 동궁원은 6만4830m²에 사계절 전천후 이용할 수 있는 버드파크(꽃과 새가 어우러진 전시관)와 농업체험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동궁은 월지(안압지) 서쪽에 있었던 신라의 별궁이었다. 삼국사기에는 문무왕 14년(674년) 동궁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우리나라 최초로 화초를 기르고 진귀한 새와 특별한 동물을 길렀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그리고 국가적인 경사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한다.

이러한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스토리텔링으로 개발해 농업 테마파크 내 식물원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인 월지(안압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곳이 동궁원이다.

특히 동궁원내 버드파크는 어린이들에게 식물과 새들에 대한 체험학습이 가능한 장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경주 동궁원에서 만날 수 있는 희귀새들.
▲다양한 동물과의 만남

새 깃털과 둥지 이미지로 조성한 버드파크는 2층 규모로 국내 최초 체험형 화조원이다. 경상북도 1호 전문 동물원 박물관에 등록되기도 했다. 박혁거세, 김알지 등 신라의 건국신화인 설화를 바탕으로 꾸민 이곳에서는 알에서 깨어나는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1층 동식물체험관에서는 어류·조류·파충류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청금강앵무·태양황금앵무 등 다양한 앵무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새들이 관람객들의 손과 어깨 등에 닥치는 대로 앉아 귀엽게 재롱을 떤다. 두려워하는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아이들은 새들과 놀며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다. 또한 수족관에서는 열대어와 악어, 거북, 펭귄 등을 볼 수 있다.

경주 버드파크.
2층 스토리텔링장에는 색다른 시각으로 새들을 만날 수 있다. 새에 관한 유익한 이야기를 즐겁게 풀어 놓았고, 새가 부화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신라시대의 새에 관한 전설 등을 알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지난 5월엔 레드테일 보아뱀이 17마리의 새끼를 낳아 2층 부화실에서 만날 수 있기도 하다.

야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경주 문화유산인 안압지를 재현하고 연꽃 조형물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버드 숲에서는 공작과 타조, 칠면조, 원앙, 거위, 토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동궁원의 양 옆 기파랑과 죽지랑은 각각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카페와 기념품 판매점으로 운영된다. 농업체험시설은 유리 온실과 비닐하우스 등으로 구성됐다. 어린이 원예 치료관인 숨바꼭질 정원과 일만 송이 토마토정원에서는 토마토, 블루베리, 체리 재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경주 버드파크
▲경주 토종견 동경이와 함께

동궁원 중심에는 경주 토종견 동경이(천연기념물 540호)가 있다. 청동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암수 한 쌍과 강아지 3마리의 모습이 매우 다정스럽다. 경주 양동 마을(세계문화유산)에 가면 실제 동경이를 볼 수도 있다. ‘알’모양의 아담하면서도 독특한 형태의 건물도 있다. 동궁원이 자랑하는 화장실 ‘알’이다. 20014년 ‘아름다운 화장실’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해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버드파크는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며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동궁원 광장에는 음악분수가 있어 정각 시간을 잘 맞추면 멋진 음악분수도 보고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버드파크 탐험대를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먹이 주기 체험 및 스탬프 투어를 완성하고 나면 기념품을 얻을 수 있기에 아이들과 가까운 시일 버드파크로 나들이 떠나면 어떨까 싶다.

1971년 박정희 정부 당시 청와대 관광개발계획단이 경주 보문단지를 설계하면서 동·식물원을 계획했던 것이 40여 년 넘어 마침내 빛을 봤다.

경주 버드파크 실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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