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팀과의 경기 다득점 할 것
독일전 골 가장 기억에 남아
본프레레 감독 믿음 경기력 도움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육군병장 이동국은 열외 없는 군 생활과 축구스타로서의 이중생활 때문인지 매우 바쁜 연말을 보내는 가운데서도 시간을 쪼개 본지 인터뷰에 특별히 응했다. 다음은 이동국과의 일문일답.

▲ 포항시민들을 포함해 팬들에게 새해인사 한마디.

- 힘든 시기에 많은 격려 보내 주신 팬들에게 감사 드린다. 오는 3월 26일 제대 후 포항스틸러스에 복귀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최근 프로축구 관중이 많이 떨어졌는데 내년에는 화끈한 골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내년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 대표팀에서는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에 출전해야 하고 구체적인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프로리그에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최종예선에서 맞붙는 사우디, 쿠웨이트 등 중동 팀들은 거친 수비수가 없어 경기하기가 편하다. 그래서 골도 많이 넣는 것 같다. 좋은 결과 기대해달라.

▲ 해외 재진출에 대한 계획은.

- 일단 월드컵 본선진출에 모든 것을 걸 작정이다. 월드컵에 탈락이라도 하는 날이면 축구인기가 급격히 시들 것이다. 내년에는 월드컵과 프로경기에 전념하고 해외진출은 그 이후에 생각해보겠다. 구단의 배려가 있다면 해외진출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 선수생활 중 최종 달성 목표는.

- 특별히 정한 목표는 없다. 군대생활이 내 축구인생의 분기점이다. 앞으로 10년 정도 선수생활을 할 계획인데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 가장 힘들었던 시기와 가장 기뻤던 순간은.

- 잘 아시다시피 월드컵 대표 탈락했을 때가 가장 괴로웠다. 상무입대는 돈으로 살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지금은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골의 느낌은 언제나 짜릿하지만 최근 독일전 골이 가장 강렬하게 와 닿았다.

▲ 가장 듣기 좋은 말과 듣기 싫은 소리는.

- ‘역시’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듣기 싫은 소리는 없다.

▲ ‘게으르다’, ‘몸싸움을 싫어한다’는 혹평도 늘 따라다니는데.

- 그런 비판도 싫지 않다. 비판의 소리에 귀를 막는다면 발전도 없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쉼 없이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 본프레레 감독 부임 이후 10경기에서 8골이나 터뜨린 비결은.

- 감독이 믿어주니까 부담 없이 경기를 펼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많이 움직여라, 찬스가 오면 반드시 결정하라는 감독의 지시에 충실히 따르다보니 골이 많이 터지는 것 같다. 수비가담도 많이 해 플레이가 착실해졌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

▲ 존경하는 감독과 선배는 누구.

- 포철공고시절 은사인 김경호 포항유소년 총감독과 조긍연 선문대 감독을 존경한다. 김 감독은 프로선수로서의 꿈을 심어주신 분이고, 조 감독은 월드컵 탈락 이후 포항 2군에 있을 때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를 해줘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좋아하는 선배는 황선홍 전남코치다.

▲ 결혼은 언제쯤 할 것이며 사귀는 여성은 있는지.

- 결혼은 일단 제대 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지금 편하게 만나는 여자 친구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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