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경주시에서 규모 5.8의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일어난 후 13일까지 오전까지 21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학교 시설물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대형 지진 발생 시 대규모 인명 사태가 일어 날 수 있는 경북지역 초중고 학교 내진 보강률은 18.7%에 거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2일 밤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점(내남초등학교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경주 계림초, 유림초, 흥무초, 산대초, 금장초, 계림중, 내남초, 경주여고, 신라고 등 9개 학교에서 벽 균열, 전등 파손, 천장 마감재 탈락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주여고, 신라고, 경주고, 문화고 화랑고 등 5개교는 추가 여진을 우려해 13일 휴교 조치 했다.

이처럼 한반도에서 지진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과 이틀째 수 백회에 거쳐 여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경북 도내 초중고 학교시설물 80% 이상이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교육청은 신설학교이나 노후화된 학교 시설물에 지진 피해를 막기 위한 내진화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진척은 더디기만 하다.

경북 내진화율은 2014년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평균 21.6%에도 미치지 못해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진 설계는 지난 2005년 이후 지어지는 3층 이상 또는 1,000㎡ 이상 건물에는 모두 하도록 규정했으며 2009년 이후에는 관련법에 따라 창고를 제외한 학교의 모든 건물이 대상이다.

올 8월 말 현재 교사와 기숙사, 강당, 체육, 체육관, 급식시설 등 도내 학교시설 중 내진 설계 대상 건물 수는 938개 학교에 2천654동으로 이 중 신축건물 374동, 기존건물 122동 등 총 496동만 내진 보강을 완료해 내진화율이 18.7%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학교 시설물에 대한 안전 진단에서 김천 감문중 등 71개 초중고 학교시설물이 중점관리대상인 C등급을 받았다.

당장 수십 년 된 노후 학교 건물이 많아 증·개축과 내진 보강이 시급하지만 학교 시설 개선에 대한 투자는 저조해 지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학교에 대해 건축물 정밀 진단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라면 “매년 학교시설 내진보강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으나 지방교육재정 부족으로 인해 내진보강 사업을 모두 완료하려면 최소 40~50년은 걸린다”고 답변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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