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막바지 대구·경북은 제14호 태풍 ‘므란티(MERANTI)’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때아닌 물난리를 겪었다.

18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대구 3.5㎜·울진 18.8㎜·포항 18.4㎜·문경 14㎜·경주 10.5㎜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경주 지역에는 354차례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하루에만 14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올들어 경주 지역 하루 강우량으로 가장 많아 지반 약화 등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대구 119㎜·포항 170.6㎜·경주 151㎜·영천 130.5㎜·구미 129.3㎜·상주 101.2㎜ 등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김천시 대덕면에 171㎜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 청도 169㎜·포항 구룡포읍 166㎜·경산 155.0㎜·성주 153㎜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날 대구와 경북 14개 시·군에 발효한 호우주의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동해남부전해상과 동해중부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제14호 태풍 ‘므란티’로 인해 발생한 저기압이 서해상에서 동진하면서 많은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큰 비를 뿌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상지청은 19일 낮까지 제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 전면 수렴대의 영향을 받아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말라카스는 18일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약 6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크기는 소형이지만 최대풍속 40㎧의 강력한 태풍으로 분류되며, 중심기압은 955hPa이다.

말라카스는 19일 오후 3시께 서귀포 남남동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전진해 일본 규슈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상지청은 당분간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해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고, 동해 전해상에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최고 4~5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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