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 총력전”

조해녕 대구시장

-지난해 시정은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해 였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시장으로서 고민도 많았을 줄 압니다. 지난 1년간의 시정을 되돌아보고 소감부터 한 말씀해 주십시오.

▲그렇습니다. 지난 한해 어려운 일이 유달리 많았습니다. 전국적으로 경제가 다 힘들었으며 우리 지역사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자동차 기계부품의 호황으로 그나마 지역경제를 받쳐줬습니다. 그러나 섬유는 구조조정 등으로 체질이 강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유가급등과 달러급락으로 어려웠습니다. 공기업으로 유례가 드물게 대구지하철이 89일이라는 파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향후 5~10년후에 장기적으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느냐에 기본적인 틀도 마련한 한해 이기도 했습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설립을 했으며 R&D허브 중심도시를 위해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계획 등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성서4차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특히 달성2차 산업단지의 성공적 분양은 보람이었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는 없지만 주한 유럽상공회의소와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를 놓고 중장기적인 계획 못지 않게 당장 내년에 실행 가능한 단기 대책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도시경쟁력 강화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요구됩니다. 어떤 방안을 갖고 있으신지요.

▲전체적으로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 창출을 위한 동남권 R&D허브도시 기반 구축과 지역 전통 주력산업의 고부가 가치화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먼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구테크노폴리스(1조9천억원)와 DGIST 조성, 한방 바이오산업 육성, 전통주력산업(섬유·기계금속) 고부가가치화 등 3대 프로젝트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패션·어패럴 밸리 조성(1999-2006년, 3천7억원)과 메카트로닉스부품 산업화(2004-2008년, 823억원),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건립(2001-2007년, 551억원), 한국안경산업종합지원센터 건립(2004-2006년,150억원) 등도 함께 추진합니다.

-지난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공무원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친기업 마인드 조성 등 내실화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기업하기 좋은 도시 시책들을 보다 중점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현장 방문을 강화하고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시장이 월1회씩, 실·국·원·본부장들은 분기1회씩 정례적으로 기업 현장을 직접 확인할 계획입니다. 기업하기 좋은도시의 내실화 방안으로 기업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어려움을 수렴하고, 우수기업 특별신용보증제를 확대하는 한편 산·학·관 협력을 통한 맞춤형 산업인력을 양성할 방침입니다.

기업 유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불안정한 노사문제 안정을 위해 지난해 이미 유·무형의 대가를 치러온 만큼 노사정 협의회를 분기별로 개최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이와함께 성서4차·달성2차산업단지와 삼성상용차부지 등의 산업용지를 공급하고, 산업평화 정착을 위한 노사관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대구시는 2대 전략산업의 하나로 문화예술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중장기 문화발전 계획도 수립중인 것으로 아는데 청사진은 무엇입니까.

▲먼저 문화산업도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문화산업포럼을 개최하겠습니다. 아울러 문화산업 글로벌 마케팅도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특히 올해 10월에 2005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산업전(DENPO 2005)을 개최합니다.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 게임제품을 전시하고 세미나와 함께 제품발표회도 가질 예정입니다.

도시형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도 추진하겠습니다. 기업들이 추진하기에 어려운 사업을 대구시가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서비스 사업은 경영컨설팅 등 기업조직서비스와 시장조사 등 마케팅, 연구개발 및 기술서비스, 직업교육 등 인적자원개발 분야 등이 포함됩니다.

이와 함께 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과 국제적인 게임도시 육성, 아시아태평양 중소기업장관회의,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아태총회 등을 추진합니다.

-올해 9월에는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고 이와 발맞춰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되는 등 그야말로 대중교통체계 개선의 원년이 되는 해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대중교통 체계의 획기적 개선책으로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도입과 시내버스 경영합리화, 시내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구축, 버스전용차로 확대 실시 등을 진행시킬 방침입니다. 공공성 강화 및 합리적 지원체제 구축으로 대 시민서비스를 제고하고 합리적 노선 체계와 대중교통수단간 통합환승시스템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으며 용역 결과와 자체분석안을 통한 시행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여기에는 버스우선처리시스템 도입을 위한 버스전용차로 활용방안도 포함됩니다. 또 이미 언론에서 보도된 적는 수입금 공동관리 등을 위한 버스운영관리기구 설립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지역에서 불로동 4살 어린이 사망사건이 있어 충격을 받았다. 사회보장제도에 허점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시민사회와 쾌적한 환경도시 건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입니까.

▲최근에 서민들의 생활 체감도를 조사해 봤더니 구멍가게, 음식점, 숙박업소 등이 종전보다 20~30%정도 수입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IMF때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서민들의 체감인 것 같다. 지적도 있었지만 어린이 사망사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유일한 등불은 사랑나누기 운동일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차상위 계층까지 어떻게 파악하느냐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급한대로 올해 사회복지전문요원들을 늘리겠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민간 차원의 사회안전망제도를 대폭 보강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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