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에 2순위 후보가 임명되자 대학 자율권 침해라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 안정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교수 및 학생들의 대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전자문서를 통해 김상동 교수의 총장 임명장을 경북대에 보냈다.

2순위인 김상동 교수가 총장으로 임명되자 경북대는 당혹스런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소문으로 떠돌던 2순위 후보자 임명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북대 교수회는 지난 21일 긴급 단과대 의장단 간담회를 열고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교수회가 그동안 시행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의장 임원진 사퇴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혼란한 시점인 만큼 우선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지지를 받았다.

간담회 이후 교수회는 24일 임시평의회를 열어 공식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회와 별도로 일부 교수들은 여전히 총장 임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상식에 맞지 않은 결정을 받아들인 것은 그만큼 경북대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결국 총장 임용이 바뀌지 않더라도 이번 결정의 부당함은 계속해서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발표전 발표를 지켜보겠다며 적극 대응을 자제해 왔던 1순위 김사열 교수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사열 교수는 임명권의 불합리성을 알리는 동시에 2순위 후보가 총장이 된 다른 국립대와 공동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상동 신임 총장은 1976년 경북고등학교, 1980년 경북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메디슨)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경북대에서 수학교육과와 수학과 교수로 재임했으며 교무부처장, 교수학습센터장, 기획처장 등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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