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다발 지역으로 공포의 도로로 불리는 수비면 신원리 검마산 휴양림 입구 국도 88호선 모습
“차들이 얼마나 쌩쌩 달리는지 무서워 길을 못 건너요. 어떤 때에는 쿵 소리가 나서 나가보면 과속으로 커브를 돌지 못한 차가 담장을 박거나 아니면 하천에 떨어져 사람이 다치는 일이 다반사예요” 수비면 신원리 검마산 휴양림 입구에 60여 년째 사는 이모(80)할머니의 말이다.

수비면 신원리 검마산 휴양림 입구 국도 88호선 도로는 차량 교통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행정당국에서 과속방지턱 등 안전 시설을 설치 규정 없다며 외면하고 있어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신원리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을 가르지는 국도 88호선은 도로가 좁은 데다 직선 구간에서 커브로 꺾이는 구간이 많아 도로 사정을 잘 모르는 외지 차량의 과속 운전으로 매년 10여 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도변에서 마을이나 농로로 진입하는 길이 많은 데도 정지 차선이나 과속 금지 안내 등 표시가 없어 농번기 농사용 농기계와 차량 추돌 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과속방지턱 등 도로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과 건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국도 88호선이 도로법상 보조간선도로로 ‘도로안전시설설치 및 관리지침’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할 수 없는 도로로 규정하고 있어 과속방지턱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수 십 년째 마을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주민 권모(43) 씨는 “도로는 좁은 데다 마을 입구까지 직선도로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곡선도로로 바뀌어 도로 사정을 잘 모르는 외지 운전자들의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기관에 건의를 해도 도로 선형 개량은 예산이 많이 들고 과속방지턱은 법령에 설치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면서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도 88호선을 위임받아 관리하는 경북건설종합사업소 북부지소 관계자는 “국도 88호선 신원리 마을처럼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지만, 법상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노인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아니면 설치 불가하기 때문에 현재로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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