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항일 투쟁의 고장…백마산 기운 받은 인재 배출

백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농소면

김천시 농소면은 남면과 함께 김천 발전의 꿈과 희망인 김천혁신도시를 있게 한 장본인이다.

김천혁신도시가 있는 율곡동은 2007년 농소면과 남면 일대 380만5천㎡(115만 평)에 터를 닦아 조성됐다.

이렇게 김천 발전을 위해 자기 땅을 기꺼이 떼어준 농소면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희생한 무장 항일 투쟁 의병장들의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기도 하다.

▲ 구미시 왕산 허위 기념관에 있는 왕산 허위 선생 흉상
특히 대한제국 의병장이었던 왕산(旺山) 허위(許蔿) 선생의 무장 항일 투쟁운동이 시작된 곳이 바로 농소면이다.

또한 최근 밝혀진 경북 출신 무장 항일 투사 의병장 14명 가운데 5명이 김천시 농소면 출신일 정도로 우리나라 무장 항일 투쟁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농소면은 우리나라 경지정리사업이 처음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1964년 우리나라 농민들을 지게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며 기계화 영농의 출발을 알린 경지 정리가 처음 시작된 곳이 농소면이다.

농소면의 주산인 백마산의 기운을 받은 농소면 출신 인물들은 현재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 한 지난 역사를 거울삼아 희망의 새 역사를 써 가고 있다.

백마산 정상 모습



◇무장 항일 독립 투쟁의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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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농소면 출신 무장 항일 의병장에 관한 내용(경남독립운동 연구소 정재상 씨 제공)


1855년 4월 2일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난 허위는 1896년 3월 김산(김천) 농소면에서 의병을 규합. 성주, 충청도 진천 등지에서 활동했다.

이후 경기도에서 다시 의병을 모아 포천, 양주, 철원, 장단, 연천 등지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했으며, 전국 13도 연합의병 창의군을 결성했다.

1908년 5월 24일 아침 연천에서 일본 헌병부대의 기습을 받아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 같은 해 9월 27일 서대문 형무소 1호 사형수로 교수형에 처해 순국했다

정재상 경남독립운동 연구소장은 지난 2014년 일제에 의해 학살당한 항일투사 259명의 문건을 찾아 신원이 확인된 의병장 4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1907∼1909년 국내에서 의병대를 조직, 무장투쟁을 벌이다 일제의 ‘남한 대토벌작전’ 때 체포돼 총살당하거나 순국한 항일의병장들로 지역별로는 경남 12명·경북 14명·전남 8명·전북 5명·강원 2명이었다.

경북에서는 경주, 문경, 화안, 영천, 고령, 성주, 봉화 각 1명, 구미 2명 그리고 김천시 농소면이 출신이 5명 (옛 연명면 포함)이다.

이들은 △김백룡(경북 개녕군(김천시) 연명면 입석리), △황방우(경북 개녕군(김천시) 연명면 수오리), △최무용(경북 개녕군(김천시) 농소면 봉현동), △정파총(경북 개녕군(김천시) 농소면 신촌), △최일진(경북 개녕군(김천시) 농소면 봉현동)으로 을사늑약(1905년) 이후 1907년부터 개녕군 (지금의 김천시)과 성주군 등지에서 일본군과 수차례 격전을 벌였다. 그러던 중 1908년 12월 10일 김천(金泉)수비대에 의해 체포돼 총살됐다. 아쉽게 사진은 남아있지 않다.



◇무거운 지게에서 해방, 우리나라 기계화 영농 주도

1963년 김천시 농소면 신촌리와 월곡리에서 제일 먼저 경지 정리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 농소면 주민들은 삽과 소달구지를 이용해 힘겹게 경지정리 사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겠다’는 농소면 주민들의 노력은 결국 중앙정부를 움직였다.

1965년 2월 12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경지정리지역을 살펴보기 위해 농소면을 찾은 것이다.

이후 농소면에서 시작된 경지정리 사업은 전국으로 확대돼 대한민국 기계화 농업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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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소면이 배출한 현대 인물

국내 1호 기상 캐스터로 유명한 김동완 전 기상청 통보관을 빼놓을 수 없다.

중앙 관상대 통보관과 예보과 과장을 지낸 김 통보관은 월곡 2리 출신으로 MBC 보도국 보도위원과 한국일기예보 회장을 역임했다.

군 출신으로는 봉곡 2리 출신 故 신현준 전 초대해병대사령관과 월곡 1리 故 김융식 전 육군소장이 있다.

정치인으로는 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하고 전 전기안전공사 사장을 지낸 임인배 전 국회의원은 용암 1리, 김정기(전 경북도의원, 3대), 박일정(5대) 두 명의 김천시의회 의장이 월곡 1리 출신이다.

구미시, 김천시 부시장을 지낸 김충섭 현 경상북도청소년 수련센터 원장과 김세환 성주부군수 역시 농소면 출신이다.



◇농소면

동쪽으로 남면, 남쪽으로는 성주군 초전면. 벽진면과 경계를 이루고, 서쪽은 감천면, 북쪽은 시가지와 이웃해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 남쪽의 3분의 2는 산악지대이고, 북쪽의 3분의 1은 평야로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다.

남쪽에 있는 백마산(716m)이 북으로 뻗으면서 백마산과 고당산에서 발원하는 율곡천이 면의 중앙부를 북류하면서 양 기슭에 평야지를 형성하고 남면 초곡리에서 감천에 합류한다.

백마산과 동쪽에 있는 산대봉(465.8M) 사이에는 연명천이 북으로 흐르며, 대체로 구릉지대를 이루어 과수원예가 발달했다.

율곡천을 중심으로 월곡. 입석. 용암. 신촌의 대평야를 이루고, 김천에서 대구로 이어지는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 및 4호선 국도가 동서로 가로 지르고 있다.

조선 시대에 개령현으로 신곡. 조곡. 봉현. 둔동. 노산. 호동. 응곡. 농소. 신촌. 지동. 율곡. 대방 등 14개 동을 관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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