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이초 김태선 선생님, 글쓰기 동아리 활동 '화제'

▲ 김태선 선생님(대이초등학교)
“아이들이 학원에 쫓기느라 다양한 경험을 못 하는 게 안타까워요.”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다니기 바쁜 아이들에게 글쓰기의 재미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선생님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항 대이초등학교 김태선 선생님.

김 교사와 함께 글쓰기의 세계로 빠져든 ‘평화책날개’동아리의 인원은 10명.

하지만 선생님이 맡은 5학년 반 학생 21명 모두 함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만희네 집’을 쓴 권윤덕 작가의 글쓰기 수업으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은 2주마다 권선희 시인의 수업을 중심으로 안성용 사진작가와의 만남, 독서캠프, 구룡포·장기 답사, 독서 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아이들에게 귀중한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됐다.

김 교사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작가들과 만나길 바라며 섭외에 발 벗고 나섰다.

김 교사는 “아이들의 글에는 어른들이 알기 힘든 아이들만의 순수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 동아리 활동 내내 즐거움이 가득했다”며 “올해는 교육부 학생인문책쓰기 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돼 아이들에게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포항 대이초등학교 동아리‘평화책날개’가 1년 간 활동하면서 쓴 아이들의 글을 모아 ‘청소년, 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하다’라는 이름의 글 모음집을 발간했다.
특히 이번 동아리 활동에는 권선희 시인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

권선희 시인과 함께 글쓰기 수업과 시 발표 등 즐거운 활동이 계속되자 동아리에 참가하고 싶은 학생들의 요청으로 수업이 모두 끝난 수요일 6교시에 아침 8시로 수업 시간을 바꿀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했다.

게다가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단체 급식 글짓기 공모인 급식연대 바른 먹거리 글쓰기 대회에서 김나경 학생이 최우수상을 권나정, 권민지, 김도현, 이효린 학생이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아이들의 시 작품뿐만 아니라 그동안 쓴 일기장, 독서 기록장, 동아리 활동 기록 등 다양한 흔적을 모아 ‘청소년, 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하다’라는 제목의 글 모음집을 발간했다.

김 교사의 열정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 대이 독서축제에서는 14개 독서 체험 부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축제 기획부터 운영까지 도맡아 하며 성공적으로 축제를 마쳤다.

모래를 이용해 1·2학년은 ‘독도 강치’, ‘라바’ 이야기를 3·4학년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5·6학년에게 ‘마당을 나온 암탉’ 이야기를 표현한 샌드 애니메이션 공연으로 아이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김태선 선생님은 “시내에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벽지학교보다 더 많은 문화생활을 할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오히려 학원에 쫓겨 독서나 문화에 대한 경험이 더 적어 놀랐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선 대이초 선생님이 ‘2016 대이 독서 축제’에서 독서 부스를 운영하며 색다른 공연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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