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항 고속도로
포항-건천 산업도로
환동해 중심도시 기반 구축

대구-포항 고속도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포항-건천간 산업도로 개통으로 관광객들의 차량이 줄을 이어 포항을 찾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포항 도심은 물론 영덕 등 경북 동해안지역도 외지 차량 물결이 홍수를 이루며 지역 횟집 등이 특수를 누려 지역경기 활성화의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를 탄생시켜 영일만 철의 기적을 창출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포항이 대구와 포항간 고속도로와 포항과 건천간 산업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영일만 신항만 건설과 함께 물류중심지로 부상하면서 또다시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2월 7일 대구와 포항간의 고속도로가 6년 8개월간의 대역사 끝에 개통되자 대구를 비롯한 대구 경북 지역민은 물론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 들어 포항이 갖고 있는 풍부한 관광 잠재력이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포항-건천 산업도로

이같은 특수로 포항은 풍부한 관광 잠재력과 세계적인 철강도시, 물류중심지 신항만 건설, 시베리아 대륙과 연결될 동해중부선 철도 건설 등과 아울러 환동해권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편집자

■고속·산업도로 개통

대구시 동구 도동에서 포항시 남구 연일읍까지 총연장 68.4km의 4~6차선으로 건설된 이 고속도로는 모두 1조9천632억원을 들여 지난 98년 4월 착공돼 6년 8개월만에 완성됐다.

이 고속도로는 대구시 동구 도동의 분기점(JCT) 1곳과 청통 화남 기계 등 IC 3곳, 와촌 청통 영천 등 휴게소 3곳, 터널 8곳, 장대교량 36곳, 소교량 47곳 등이 건설돼 있다.

또 5천512억원을 들여 지난 1997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건천IC에서 포항까지 총연장 30.3㎞인 제2산업도로 착공 7년 10개월만인 12월 29일 완전 개통됐다.

■기대효과

40분에서 50분대로 대폭 줄고 교통량 분산으로 피서철과 휴일 대구~경주 고속도로와 국도의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물류비 절감과 산업구조 재편 등 경제·산업적인 파급 효과와 함께 1시간 이동성으로 지역민들의 생활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류비 절감효과=지금까지 국도와 경부고속도로 이용과 피서철 교통량 집중 등으로 대구와 포항지역 생산제품과 원자재의 물류비가 많이 소요됐다.

그러나 2005년에는 물류비용이 2천600여억원이 절감되며 대구~포항간 물동량도 2003년 1일 4천991t에서 2006년 5천799t, 2012년 6천880t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동안 부산항에만 의존해 온 구미공단의 전자와 대구의 섬유 등 지역 수출 물동량도 수송로가 원활해져 앞으로는 현재 건설 중인 포항 영일만신항으로 분산 수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산업의 변화=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산업구조 재편이 기대된다.

대구지역의 전통 주력산업인 기계·금속 산업이 포항 철강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휘,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구와 포항, 구미, 마산, 창원 지역까지 포괄하는 영남권의 첨단산업단지 구축과 함께 항만 접근성의 강화로 기업유치도 훨씬 유리해질 전망이다.

또 대구·경북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대도시는 문화·교육, 연구개발, 유통 중심지로, 소도시는 레저, 테마관광 위주의 도시별 특화 발전도 꿈꿀 수 있게 됐다.

특히 울진, 영덕 등 동해안 지역의 경우 경북 내륙과의 접근성이 높아져 관광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대구도 각종 전시회와 국제행사 등 컨벤션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상의 변화 = 무엇보다도 도로이용객들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진다.

그동안 대구와 포항은 국도로 가거나 경부고속도로와 국도를 함께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직선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동해안 지역 주민들이 오페라 등 각종 공연이나 스포츠, 쇼핑을 즐기기 위해 대구를 방문하기가 한결 쉬워지며 레저·관광목적으로 동해안을 찾는 대구시민들도 증가, 주5일 근무제 시대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점

△교통정체=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 죽도시장을 비롯한 포항 도심지 인접 횟집들이 평소 보다 매출액이 20-30% 증가하는 등 특수를 누리고 있으나 포항시가지로 진입하는 지방도 8㎞구간은 극심한 교통체증 현상을 빚어 우회도로의 조기 개설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에서 포항으로 진입한 차량들은 고속도로에서는 대부분 50분대에 도착했으나 포항요금소(포항시 남구 연일읍 대련)를 통과한 이후 포항 죽도시장을 잇는 편도 2차선 8㎞구간은 개통이전 5-10분 소요되던 것이 개통이후 극심한 교통체증 현상으로 평일에는 40-50분, 주말에는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됐다.

△지역자금 역외 유출=고속도로 개통으로 외지 차량 증가로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의 상가가 활성화되는 등의 이점도 많지만 대도시 백화점과 대형병원을 찾아 외지로 빠져나가는 지역민도 많아 지역자금 역외유출의 부작용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 백화점 진출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 이후 첫 주말에 대구지역 백화점에는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권 고객들이 대거 몰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개통 이전에 비해 경북지역 차량이 10% 이상 늘었으며, 매장에서도 명품관을 중심으로 포항지역 고객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환자 역외 유출=포항시 북구 보건소 채정욱(39·의학박사) 소장은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으로 지역 환자들이 대구 등 대도시로 빠져나감으로써 지역 병원들의 채산성이 악화, 의료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채 소장은 고속도로 개통에는 △대도시 의료 전문 인력 수급 용이 △포항·대구 의료기관 간 협진체계 강화 △응급환자의 대구(3차 의료기관) 이송 시간 단축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고 보고 있다.

채 소장은 환자의 역외(대구) 유출이 예상되는 질병으로 암 진단 및 치료, 고비용 종합 건강진단과 성형외과, 안과·피부과·비뇨기과 등 비보험진료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대구지역 대형 병원들이 포항시민들을 상대로 종합검진을 포함한 패키지 의료 상품도 내놓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채 소장은 포항지역 병원들이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대응전략으로 첫째 포항에 3차 진료기관이 없으므로 병원간에 중복투자나 경쟁보다 병원별로 전문화 내지 특성화를 강화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병원 리모델링과 시설 첨단화를 통해 환자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보았다

이 밖에 마케팅 강화로 병원 브랜드 마케팅과 언론 홍보의 효과적 활용으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개발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의대 설립, 지역 연구 및 의료기관 간 연계, 포항방사광가속기 암 센터 유치 등도 포항 의료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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