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과 갈등을 빚다가 중도 사퇴한 노석균 전 총장의 자리를 채울 새 총장 선임을 앞둔 영남대학교가 재정적자를 이유로 예산 삭감에 나서자 교수회 등 구성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영남대 교수회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내고 “구성원의 동의 없는 일방적 예산편성을 즉각 중지하고 김진삼 총장대행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면서 “재정파탄의 원인 규명과 대책을 위한 범 대학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재정파탄을 해결하지 못한 학교법인 영남학원도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주문했다.

영남대는 노 전 총장 재임 동안 400억 원이 넘는 재정적자가 발생했고 내년에도 2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고, 2016년 대비 200억 원 삭감된 예산편성에 따라 학과운영경비 50% 삭감, 교원연구년제 연구지원금 100% 삭감 등 교육과 연구지원제도의 전면적 폐지와 수정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영남대 문과대 교수회가 재정위기 책임이 재단과 전임 총장에게 있다며 연구비 등 예산삭감 거부 성명을 낸 데 이어 교수회도 28일 비상임시평의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영남대 총장 선거에는 13명의 교수가 지원했고, 12월 2일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 3명을 압축해 다음 달 중순께 이사회에서 새 총장을 선임하게 된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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