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자연 하나 되는 행복의 고장…인정 넘치고 인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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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淸河)의 햇살은 언제나 맑고 투명하다. 그림 같은 동해 월포 만에서 시작되는 청하의 아침 햇살은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다

먼 동해 바다로부터 밤새 달려온 서광은 월포 해변에 상륙해 아침 인사를 건넨다.

이윽고 용산을 거쳐 들판을 가로질러 병풍처럼 둘러쳐진 청하의 진산인 호학산(呼鶴山)과 천령산,내연산에 이르기까지 들녘과 마을, 언덕과 고개, 산기슭 외딴집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밤 동안의 설움이나 슬픔을 녹이고 환한 미소를 짓게 한다.

청하 항공사진

들녘은 햇살로 더욱 풍요롭고 마당의 이슬 머금은 감나무잎은 햇살을 받으며 보석처럼 영롱하게 반짝인다.

햇살이 가져온 따스한 온기와 무공해 산소를 온몸으로 맞이한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높아져만 간다.

들녘으로 향하는 농부와 일터로 가는 사람들도 덩달아 신이 난다. 나무와 풀들도 생의 절정을 향해 치달을 준비를 한다.

이렇듯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곳이 청하다.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고장이기도 하다.

자연과 인간을 서로 무한 신뢰케 하는 무릉도원이 바로 청하이다. 이곳에선 모두가 가족이며 따뜻한 이웃이기도 하다.

옛날부터 인정이 담을 넘나들고 맑은 공기와 물은 예나 지금이나 관송전(觀德官松田) 솔숲을 휘돌아간다.

맑은 물과 바람, 그리고 투명한 햇살을 머금은 청하인들은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청하 출신 인물

청하의 대표적 인물은 한국 정치 민주화에 헌신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태광산업을 창업해 일생을 한국 근대화에 몸 바친 대표적인 기업인 이임용 전 태광그룹 창업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과 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지관스님,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한 이태진 전 서울대 교수, 한국 체육계의 대부 김정행 전 대한체육회장, 배금자 여성 인권변호사 등이 있다.

학계는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서원우 전 서울대 법대학장, 이낭우 전 상주산업대 총장, 문헌팔 농학박사, 김준기 전 신구전문대학 교수(한국4-H본부 회장), 김용규 전 경북대 법대학장,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권인한 성균관대 국문과 교수, 이치호 건국대 축산식품공학과 교수, 윤태명 경북대 농산업학과 교수, 안철택 고려대 독문과 교수, 김상국 세종대 체육학과 교수, 곽병휴 경성대학교 교수, 정두환 경주대 국제교류처장 등이 인재양성을 하고 있다.

교육계는 이상렬 전 대구교육청 학무국장, 김응룡 전 청하초교장, 남계출 전 대구수성초교장,박영우 전 경주교육장·대구시교육청 학무국장, 이은우 전 청하중교장·경상북도교육위원, 이삼우 청하중하교재단이사장, 김지생 전 경상북도교육청장학관·상주교육장, 전해득 전 칠곡교육장, 임윤조 전 청하초교장, 이종표 전 경상북도교육청초등과장·영덕교육장, 이갑룡 존 의성교육장·포항중학교장, 황늠이 서울 백석초 교장이 있다.

정치계는 이기택 전 민주당총재 , 이송죽 전 서울시의원,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의장, 강정화 전 부산시의원, 최일호 전 대구시의원, 한진욱· 이나겸 포항시의원, 신성철, 정기훈, 김종린, 안정화 전 포항시의원이 있다.

법조계는 김옥철 전 부장검사·법무법인 명덕 변호사, 배금자 해인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주미 서울가정법원 판사, 이지은 수원지검 검사, 박은지 법무법인충정 변호사가 있다.

군인은 김수용 예비역 육군소장·현 아주대 교수가 있다.

의료계는 이종학 전 이종학산부인과원장, 김상육 이편한치과원장, 이영환 영남대병원장, 김윤덕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의사, 손성일 의학박사·리즈치과, 박미정 한의사(약선재한의원)가 있다.

언론계는 이용수 전 동아일보 부장이 있고 재계는 이임용 전 태광그룹 창업 회장, 김규식((주)딘텍 대표이사, 김세창 세창화학주식회사 대표이사가 있다.

행정계는 이상용 전 문화관광부 국장, 김영정 전 국세청 법무담당관, 최종배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김찬곤 전 서울 송파구 부구청장, 이상직 전 구미시장·경주시장, 신병인 전 포항시북구청장, 이상종 전 포항시남구청장, 이상기 전 포항시남구청장, 이영식 전 포항시사회환경국장, 곽종환 전 대구지검 사무국장, 이종기 전 의성군수·문경군수, 박부식 기술고시 출신, 특허청 근무 등이 있다.

종교계는 지관스님 전 해인사주지·동국대총장·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 김한중 목사(침례신학대학교), 운붕스님 포항대성사 주지,정연우 전 성공회 신부가 있다.

체육계는 김정행 전 대한체육회장이 있고 농촌지도자는 이동우(5.16민족상 수상) 지도자가 있다.

문단에는 강정화 시인 , 장호병 ·대구문인협회장, 유미경 수필가가 있다.

미술·음악계는 이상만 조각가, 김대규 한국화가, 임용석 성악가/바리톤, 박현남 노래하는좋은사람들 보컬리스트가 있다.

노동계는 이해우 인천항운노조위원장이 있고 금융계는 이상묵 전 청하농협장·, 편해원 신포항농협조합장, 이영섭 우리은행 대구경북본부장, 윤이열 대구은행 미래금융본부장, 김용택 세무사(바른세무법인)가 있다.

▲겸재 정선의 ‘청하’(진경산수의 고향)

겸재 정선의 청하성읍도(淸河城邑圖)

청하는 ‘진경산수(眞景山水)’라는 우리 고유의 그림 양식이 완성된 진경산수의 고향이다. 진경산수란 조선시대에 중국의 화풍에서 벗어나 우리 산천의 멋과 아름다움을 직접 사생해, 현실을 통한 주자학적 자연관과 풍류를 표현한 한국적 산수화풍이다. 이러한 진경산수를 창시한 분이 바로 겸재 정선이다.

겸재는 청하현감 재임 시절인 1733년 청하지역의 경승지인 내연산에 올라 ‘내연삼용추(內延三龍湫)’를 그렸다. 굵고 힘찬 적묵법과 강한 흑백의 대비, 과장과 생략, 그 중에서도 겸재 특유의 도끼로 찍은 듯한 강렬한 필법이 ‘내연삼용추’에서 처음으로 나타난다. 이런 의미에서 청하는 우리나라 회화사의 자랑거리인 겸재의 진경산수화풍이 만개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청하성읍도의 지형은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박목월의 ‘청하’

<목월이 어느 해 유월 고향 경주 모량에서 비포장길 덜컹대는 버스를 타고 청하로 천희와 맞선을 보러 왔던 여정의 시가 가슴을 아련하게 한다.>

“유월 하루를 버스에 흔들리며/동해로 갔다//선을 보러가는 길에/날리는 머리카락.//청하라는 마을에 천희(千姬)./뭍에 오른 인어는 아직도 머리카락이 젖어있었다//왜, 인연이 맺어지지 않았을까/따지는 것은 어리석다, 그것이 인간사./지금도 청하라는 마을에는 인어가 살고 있다./칠빛 머리카락이 설레는 밤바다에는 피리소리가 들리곤 했다.//지금도 유월 바람에 날리는 나의 백발에 천희가 헤엄친다/인연의 수심(水深) 속에 흔들리는 해초 잎사귀.”

▲재일동포 가수 박영일(아라이 에이찌)의 ‘청하’
재일동포 가수 박영일 청하의 길(음반)

<아버지 고향 청하를 찾는 여정을 담은 1시간 분량의 노래 ‘청하 가는 길’ 가사 일부분을 소개한다.>

“아세아의 대지를 보고파서 나홀로 여로에 나서니 현해탄을 배로 건너 부산항구를 앞에 두고 날이 밝아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네.

아버지가 태어난 청하는 여기서도 한참 먼 곳 다시 버스를 타고 산고개를 몇 개나 넘어서 여기가 청하라고 내려 주었다.

겨우 이제 찾아왔느냐 고향 산천이 양손 들어 반겨 주는 것과 같이 사랑하는 대지의 바람이 불어 혼자서 거니는 청하의 길손.

아버지가 태어난 그 장소에 내가 기어코 찾아 왔노라 하룻밤이라도 그 곳에 말없이 혼자서 머물고 싶어서 산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었다. 친절한 마을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어제 온 길을 나 혼자서 천천히 마을을 뒤로 하니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뒤돌아 보이네.

마을 떠나 코앞에 푸르게 넓은 바다가 보이고 이름하여 영일만 나의 이름도 영일이고 그 바다 이름도 영일만이라 똑 같은 이름인 것을 처음 알았네.

아버지의 혼이여 바다를 건너 사랑하는 대지의 고향을 어릴 때 나날이 보던 풍경과 환희를 함께 돌아가서 기다리던 사람들 환성 지르며 반기면서 영원히 잠드소서 아버지로부터 아버지로, 어머니로부터 어머니로, 아리랑……. ” <사진제공=박창원 청하중 교장>

청하 관송전 솔숲
청하 애향비
청하 관송전 솔숲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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