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빗자루로 500대나 때린(본보 11월 22일 6면, 23일 5면, 24일 6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기출예상 문제를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위 행위에 대한 학교 당국의 철저한 보강조사가 요구된다.

취재결과 체벌 문제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A교사가 과거 일부 학생들에게만 기출예상 문제를 돈을 받고 판 정황은 물론 여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등의 제보에 따르면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둔 지난해 7월 A교사는 일부 여학생들에게 A4용지 3장 분량의 기말시험 출제 예상 문제를 판매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A교사는 여학생들에게 시험을 잘 보고 싶으면 예상문제를 살 것을 종용했고 학생들은 1천 원씩 내고 문제를 구입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학생들이 A교사에게 예상문제를 팔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이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자 A교사는 예산문제를 판 돈을 학생들에게 돌려줬다.

한 학생은 “전체 20문제 중 5~6문제가 이 시험지에서 유사하게 출제됐다”면서 “이전 시험과 비교해 성적이 40점가량 올라 예상문제효과를 확실히 봤다”고 말했다.

성희롱 의혹도 불거졌다.

A교사는 여학생들이 립밥이나 립스틱을 바르고 올 경우 “니 손으로 지울래, 내 입으로 지워줄까”라는 성희롱적 발언은 물론 몇몇 여학생들에게는 늦은 밤 술에 취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는 것.

학생들은 이런 문제를 다른 교사들에게 수차례 제기했지만,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부터 A교사는 수업 시작 후 20분 정도를 체벌 시간으로 가질 정도로 본격적인 체벌을 시작했다.

학교 측은 체벌문제가 터진 후에야 경고조치를 내렸고, 현재 A교사는 면직이나 파면은커녕 병가를 내고 집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체벌 외에 A교사의 다른 비위 문제에 대한 도 교육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은 “아직 경찰 조사 중이라 징계를 논하기는 어렵다”면서 “결과가 나온 후에 감사를 거쳐 징계를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학교 관계자는 “체벌문제 외 내용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고 답변했다.

한편 A교사는 “학생을 체벌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예상문제 판매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성희롱 부분은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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