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외상센터가 들어설 경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전경. 경북대병원 제공.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크게 다친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권역외상센터가 오는 4월 말부터 경북대학교병원에서 본격 가동된다.

365일 24시간 대기체제로 전용 수술실과 중환자실, 외상전담 전문의 등 최적의 조건으로 일반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감당하지 못한 수준의 중증외상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외상센터가 대구서도 운영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 권역외상센터로 선정한 이후 응급환자이송용 헬기 이착륙시설인 ‘헬리패드(Helipad)’ 설치가 늦어져 사업이 표류한 지 5년여 만이다.

2일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관계자는 "헬리패드가 설치가 마무리되면 현지 실사를 거쳐 경북대병원을 권역외상센터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은 201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사업 대상기관으로 선정돼 2014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핵심시설인 헬리패드 설치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병원 주변이 고층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어서 헬리패드가 설치되면 주변 건축물 높이 규제가 생겨 막대한 사유재산 침해와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면서다.

2015년 12월 14일에야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옥상헬기장 및 항공등화시설 설치허가를 받고 작년 1월 25일 중구청에서 건축심의 허가도 받아냈지만, 또 한번 벽에 부딪혀야 했다.

헬리패드 설치 장소(응급의료센터 옥상)에 인접한 경북대병원 본관 건물이 사적 제443호(구 도립대구병원), 맞은편 의학전문대학원 건물이 사적 제442호(구 대구의학전문학교 본관)로 지정돼 있어서다. 경북대병원은 작년 5월 23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내면서 헬리패드 설치 조건을 모두 맞췄다.

경북대병원 시설팀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헬리패드 설치를 위한 내부 협의가 진행됐고, 이미 마련한 설계안대로 조만간 공사에 돌입해 4월 초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권역외상센터 관계자는 "헬리패드를 제외한 외상센터 전용병동과 소생구역, 중환자실 등 3개 핵심 시설을 중심으로 중증외상환자를 돌보는 등 권역외상센터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중증외상환자를 이송하는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조건까지 모두 갖춘 권역외상센터는 4월 말부터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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