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소녀상이 어디에 세워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원회(이후 추진위)와 행정 기관 간 의견이 달라 확정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소녀상 건립을 위한 시민 모금을 추진했으며 시민 2천여명이 참가, 성금 7천만 원이 모였다.

추진위는 젊은층 등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이 소녀상을 세우는 가장 좋은 장소로 꼽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소녀상을 보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대구의 심장이라는 상징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중구청과 논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13일 중구청에서 협의회를 열었다.

추진위의 의견에 대해 중구청은 도로법상 소녀상이 도로점용 대상에 들지 않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다만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중앙도서관 구간이나 3.1운동길 주변인 쌈지공원 2곳을 대안으로 내놨다.

중구청은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장소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교육 효과가 더욱 크다고 주장했다.

만약 추진위가 동성로를 지속적으로 주장할 경우 중구청은 도심 사유지 가운데 협의 가능한 곳이 있는지 알아볼 계획이다.

중구청 입장을 들은 추진위는 구청이 제시한 2곳을 답사할 예정이며 추가 협의를 통해 소녀상 건립 장소를 확정할 방침이다.

장소가 확정되면 오는 3월 1일까지 설치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추진위는 내다봤다.

추진위 관계자는 “상징성, 시민들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대백 앞 광장이 가장 좋은 장소”라며 “중구청과 협의를 통해 최적의 장소에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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