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

하회마을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은 민속과 건축물이 잘 보존된 풍산 류씨의 씨족마을로 지난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하회’(河回)는 물이 휘돈다는 뜻을 품고 있다.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의 영모각에는 임진왜란 전란서인 ‘징비록’(국보 제132호), 류성룡 종손가 문적(보물 제160호), 각종 교지와 유물들이 보관돼 있다.

골목 곳곳에서는 장승 깎기, 한지 공예 등 전통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하회마을 최고의 풍광은 송림 맞은편의 부용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건넌 후 10분 정도 올라가면 부용대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 굽어보면 휘돌아 나가는 푸른 물길 속에 마을이 한 송이 연꽃처럼 피어 있다.

부용대 아래에는 류성룡이 ‘징비록’을 썼다는 옥연정사(玉淵精舍)와 류운룡이 학문 연구와 제자 양성을 위해 지은 겸암정사(謙唵精舍), 류운룡의 위패를 모신 화천서원(花川書院)이 있다.

부용대 건너편 강변에는 천연기념물 473호인 만송정 솔숲이 펼쳐진다. 16세기에 겸암 류운룡(1539~1601)이 마을 서쪽 땅의 기운이 약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한적하게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강과 부용대(芙蓉臺)가 이룬 풍경을 감상하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하회 세계 탈 박물관에는 하회탈을 비롯해 흥미로운 지구촌의 탈을 만나볼 수 있다.

하회별신굿은 음력 정초에 서낭신에게 무병과 안녕을 빌던 동제로, 마을 사람들은 이때 각종 탈을 쓰고 양반과 지주에 대한 불만을 가락으로 해소하며 놀이를 즐겼다. 별신굿에 사용된 각시탈, 양반탈, 총각탈 등은 국보 제121호로 지정돼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면 해마다 귀성객들과 관광객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하회마을보존회에서는 설 연휴기간 동안 전통놀이마당에서 연날리기, 그네뛰기,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굴렁쇠 굴리기 등의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마당을 진행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교육관에서 정유년 새해를 맞이해 ‘하회별신굿탈놀이 제액초복(除厄招福) 공연’을 진행했다.

‘액을 막고 복을 부르는 제액초복’ 공연은 관객들과 어우러지는 뒤풀이 한마당과 연희자와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도 마련해 설 명절을 맞이해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설 명절의 의미를 선사했다. 또 공연장을 찾는 관광객 10명에게 액을 막고 복을 부르는 하회탈 목걸이도 선물하기도 했다.

하회마을은 유네스코로부터 “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는 살아 있는 유산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평가받으며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부터 매년 1백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우리 민족의 다양한 생활문화와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한옥의 아름다운 멋을 보기 위해 찾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한 2017~2018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도 3회 연속 선정됐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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