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철 구미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살얼음 꽃이 피었던 겨울을 지나 땀내 나며 보냈던 여름, 가을비가 촉촉이 내려 차분해진 교실 안의 그 잔향이 코를 찌르는데 어느덧 계절은 돌고 돌아 졸업식의 시즌이 왔다.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 어른들조차 헤어짐의 서운함을 감출 수 없는데 청소년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석별의 정을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인생의 한 페이지로 간직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정을 나누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졸업식에서는 밀가루와 달걀, 케첩 등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말하는 학교에서의 졸업은 해방을 의미하기에 그 감정을 배출하는데 있어서도 과격한 퍼포먼스로 졸업식을 찾은 부모님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근에는 학교전담경찰관, 선생님, 학생 스스로 노력으로 인해 많이 없어진 추세지만 여전히 그런 문화는 남아 있다.

교복을 찢어 속이 훤히 비친 모습에 튀김옷을 입은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현 기성세대들이 편견 없이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우리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자기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압적인 분위기에서의 졸업식, 바람직하지 못한 뒤풀이는 세대 간의 차이, 청소년문화가 아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시켜 주어야 한다.

이에, 학교전담경찰관들이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서,

발품을 팔고 졸업식 당일 꽃을 사서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SNS를 통해 활동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선도하고 전파하는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강압적인 졸업식 뒤풀이 문화가 어떤 죄에 저촉되는지,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지 딱딱한 말보다 가독성이 좋은 웹툰 등을 통해 친밀하게 접근하여 정보를 제공한다면 훌륭한 지식제공과 동시에 예방할 수 있으며, SNS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쓰는 언어, 주로 공유하는 문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졸업식은 End가 아닌 And가 될 수 있게, 그 안에서 석별의 정을 건강하게 나눌 수 있도록 사회 각층의 관심과 학교전담경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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