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둘러싼 학교 측과 학생, 학부모, 시민단체 간 갈등으로 입학식이 파행을 겪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일 문명고 강당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과 학부모 150여 명이 김태동 교장이 입학식에 입장하는 과정에 학생과 학부모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강하게 항의하면서 김 교장이 급하게 자리를 뜨면서 사실상 입학식은 무산됐다.

이날 신입생 A·B군 2명이 학교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결정에 항의하는 형식으로 교복을 반납하고 전학을 신청하는 등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파동으로 문명고 신입생 4명이 전학 또는 자퇴로 입학을 거부했다.

그러나 행사장에 입장해 있던 문명중학교 신입생 100여 명의 입학식은 무사히 마무리했으며 문명중·고등학교는 이날부터 2017학년도 정상수업에 들어갔다.

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도 2일 대구지법에 문명고 연구학교 지정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 회견에서 학부모 대책위는 재단의 강압과 학교운영위원회를 파행으로 운영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문명고등학교에 대해 이영우 경북 교육감을 상대로 ‘문명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연구학교지정처분의 효력정지신청’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문명고등학교 학교 주체들이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신청에 대한 갈등과 혼란을 바로잡고 역사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주체들이 거부하는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처분의 효력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대책위는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3일부터는 학교 안 시위를 축소하고, 경산오거리 등 도심에서 시민과 촛불시위 등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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