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포럼에 주형환 장관 초청 취소, 일대일로에도 韓인사 초청안해

중국 당국이 이달 말로 예정된 자국 하이난(海南)성에서의 보아오 포럼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초청을 돌연 취소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이 아닌지 의혹을 사고 있다.

6일 중국 베이징의 소식통은 보아오 포럼에서 주 장관이 참석하기로 했던 ‘다자간 무역시스템과 FTA(자유무역협정)’세션이 취소돼 주 장관이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션 취소로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전직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다른 세션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주 장관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한국의 중앙정부 인사 참석은 아무도 없다면서 장관급 인사 초청을 취소하면서 사전에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면 국제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중국 측이 주 장관이 참가하려는 세션의 초청을 취소했는데, 해당 세션의 패널 구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션 자체를 취소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또 5월 개최 예정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포럼에도 한국을 아직 초청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일대일로 포럼에 한국의 정상 및 각료급 초청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면서 포럼 개최까지 두 달 이상 남아있지만 현재 탄핵 정국이라는 국내상황을 감안하면 초청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국제포럼은 중국이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외국의 지도급 인사 초청에 심혈을 기울이는 행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런 분위기와는 달리 한국의 정상 또는 각료급 인사를 초청하지 않는다면 의도적인 홀대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한국은 일대일로와 밀접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립회원국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관련 최근 “대형 행사를 개최할 때 각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어느 국가 정상이 올지는 적정한 시점에 구체적인 상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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