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관상용 인기 '수출 효자'…"국내 수요층 사로잡아 고소득 작물로 키운다"

“알록달록한 접목 선인장 재배를 통해 ‘농업이 미래다’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

귀농 3년 차인 이상천(48·우복동 대표) 씨는 요즘 농사짓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귀농할 때 세운 자신의 꿈이 머지않아 실현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귀향길에 오르다

영농조합법인 ‘우복동’ 대표이사 이상천 씨는 건설회사 전문 기술직으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해 왔으나 건설경기에 대한 미래가 불확실해 앞으로 도래될 침체에 대해 늘 걱정해 왔다.

그러던 중 고향인 상주를 방문해 버섯과 고구마, 선인장 등 농작물 재배를 관람한 후 농업이 미래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고 평소 그리던 농촌 전원생활을 꿈꾸게 됐다.

특히 접목 선인장은 주로 해외로 수출되는 작물이고 종묘 원천기술도 국내에서 갖고 있어 특허료 등으로 인한 외화 유출도 안되는 수출 효자품목으로 생각했다.

이에 당시 40대 중반이던 이 대표는 2014년 가족과 함께 상주시 화산동 일원에 터를 잡고 본격적으로 접목 선인장을 재배하면서 귀농생활을 시작했다.
 

접목 선인장 모구재배.

△위기의 순간, 책임감과 열정으로 극복하다

가족과 함께 화산동 80-1번지 일원에 터를 잡고 본격적인 접목 선인장 재배에 나선 이 대표는 3천 960㎡의 토지 위 하우스에서 모구와 삼각주를 재배하기 시작했으나 직장생활을 했던 경기도 고양시에서 접했던 접목 선인장과는 달리 모구 및 삼각주 재배가 어렵고 까다롭게만 해 몇 번이고 포기하려 했었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귀농한 책임감과 열정을 갖고 하나하나 헤쳐나가게 됐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건설회사 동료 2명을 상주로 귀농시켜 접목 선인장 재배에 동참하게 했다.

특히 당시 미혼이던 동료는 처음에는 매우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이곳 상주에서 결혼을 해 가정을 꾸미면서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료 2명과 함께 2016년에는 접목 선인장 45만 본을 생산해 22만 본을 유럽과 일본으로 수출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삼각주와 알 접목작업.

△접목 선인장 100만 주 수출을 목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다

영농조합법인 ‘우복동’은 2014년 ‘가시농원’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3천 960㎡의 면적에 연동 하우스 2개소와 단동 하우스 1개소를 만들어 선인장 모구 및 삼각주를 생산했으나 2015년 7월 레인보우 농원, flower mountain farm&lad과 통합하면서 영농조합법인 우복동을 출범시켰다.

영농조합법인 결성 후 첫 출하를 시작으로 2016년 3월에는 상시 인원 7명에 연간 45만 본의 선인장을 생산하게 됐고 농장을 총 대지면적 8천 415㎡, 시설면적 6천 600㎡ 규모로 확장했다.

주요 생산품목은 RED, YELLOW, R&Y, PINK, BLACK, ORANG의 접목 선인장 비모다.
 

현장 컨설팅.

△접목 선인장 시장의 미래와 향후 계획

접목 선인장은 주로 화분과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수요층이 많지 않아 거의 수출 위주로 생산되고 있다.

더욱이 자동화 시설을 갖추기 어려워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노동력도 필요하다.

또 국내 판매 단가보다는 수출단가가 높기 때문에 대부분 해외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귀농 후 첫 수확의 기쁨을 뒤로 한 채 오늘도 바쁜 농사일에 일손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영농조합법인 우복동은 올해 50만 본 이상을 수확해 전량 수출할 꿈에 부풀어 있다.

특히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 활용해 국내 수요층을 확대하고 도시민들을 위한 체험농장을 개발하는 등 6차 산업화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도 수립해 놓고 있다.

이상천 대표는 “접목 선인장이 지금은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국민의 소득이 높아지고 생활이 윤택해 질 수록 인기는 더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꾸준하게 기술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면 고소득 작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접목 선인장은 각기 다른 종인 선인장과 접수 선인장을 접목해 생산하는데 쌍떡잎 식물 선인장목 선인장과 접수 부분은 크게 비모란과 산취, 소정으로 구분한다.



 

이상천씨 부인 지정숙씨.
삼각주 작업
접목 전 삼각주
접목 전 알
접목 직후
모구
접목 선인장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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