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권결의안 기권 사전협의 논란·사드배치로 ‘협공’ 펼쳐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19일 열린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안보이슈’를 고리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이들 세 후보는 이날 저녁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북한과의 인권결의안 기권 사전협의 논란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문 후보에게 협공을 펼쳤다.

먼저 포문을 연 사람은 유 후보였다.

유 후보는 자유토론이 시작되자 문 후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다”면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서 제기된 북한과의 인권결의안 기권 사전협의 논란을 언급했다.

유 후보는 “지난 2월 9일 JTBC ‘썰전’에서 문 후보 말로 ‘국정원을 통해 북한에 물어봤다’(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가 “정확한 말씀이 아니다. 국정 운영을 안 해보셔서 하시는 말씀”이라며 “국정원을 통해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를 파악해봤다. 북한에 물었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그게 물어본 것과 뭐가 다르냐”면서 매섭게 몰아붙였다.

유 후보는 문 후보의 사드배치 입장도 문제 삼았다.

유 후보가 “북한의 5차 핵실험까지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다가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배치에 찬성한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따졌다.

곧바로 심 후보가 바통을 이어받아 동일한 질문을 던지자 문 후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중국이 제어하는 역할을 못 한다면 배치할 수도 있다’라고 그렇게 대답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심 후보가 “저는 문 후보가 사드배치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을 말씀할 때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그것은 평론가의 언어이지 정치 지도자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전략적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으냐, 이 고도의 외교·안보 사안에…”라고 말했다.

유 후보와 문 후보 간에 ‘주적’(主敵)을 둘러싼 설전도 벌어졌다.

먼저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묻는다. 북한이 우리의 주적인가”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문 후보가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하자, 유 후보는 “아직 대통령이 안 됐지 않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 후보가 “우리 국방백서에는 ‘주적’이라고 나온다”라고 말하자 문 후보는 “국방부는 할 일이지만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고, 유 후보가 또다시 “대통령이 됐는가”라고 따지자 “그렇게 강요하지 말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막판에는 홍 후보까지 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협공에 뛰어들었다.

홍 후보는 북한과의 인권결의안 기권 사전협의 논란에 대해 “송민순 장관께서 거짓말을 했는지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는지 (청와대) 회의록을 보면 나올 것”이라며 “나중에 회의록에 거짓말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지금 정부의 손에 (회의록이) 있는 것 아니냐”면서 “확인해보라”라고 맞섰다.

홍 후보가 재차 “나중에 거짓말로 밝혀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질문했지만 문 후보는 “그럴 리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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