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투표율 11.7%…지역별 편차 뚜렷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다양한 손가락 모양으로 인증샷을 찍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연합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전국의 투표율이 11.7%로 지난해 국회의원선거 때 5.5%에 비해 2배를 넘어섰다.

그러나 대구지역의 경우 전국 평균에 크게 모자라는 9.67%로 가장 낮았고, 부산지역도 10.48%로 전국 평균을 밑도는 등 영남지역 투표율이 타 지역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6시 사전투표 첫날 투표 마감 결과 전국 평균 투표율이 11.7%에 달했다고 밝혔다. 마감 결과 전국 지역별 투표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전라남도로 16.76%로 전국 유일하게 16%를 넘어섰으며, 뒤를 이어 세종시가 15.87%, 광주가 15.66%, 전북이 15.06%를 기록했으며, 호남지역 3개 시·도의 평균 투표율은 15.85%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영남지역의 경우 대구가 9.67%로 가장 낮았고, 인천이 10.45%, 부산이 10.48%, 경기도 10.90%로 나타났다.

경북과 경남, 울산은 각각 12.77%와 12.14%, 11.81%로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지만 영남지역 전체 투표율은 11.33%로 전국 평균을 넘지 못했다.

즉 그동안 진보성향이 가장 강한 전남과 광주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와 부산이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여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이나 유승민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 대구에서 이처럼 낮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 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층 승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투표율이 낮아진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또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호남지역 3개 시·도의 경우도 그동안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보인 곳이어서 투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남아 있다.

서울의 투표율은 11.35%, 강원 12.36%, 충남 11.12%, 충북 11.67%, 제주 10.58% 등의 분포를 보였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4일 대통령선거의 재외투표 과정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해 SNS에 게시·전송한 재외선거인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A씨의 경우 지난달 25일 모대사관 재외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투표지를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B씨도 같은 날 모총영사관 재외투표소에서 투표한 투표지를 촬영해 국내 거주 카카오스토포 모임 친구들에게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기표소 내에서 투표지를 촬영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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