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최고 통치자로서 가장 중요하지만 대통령을 둘러싼 측근 인사들의 국정 영향력은 적지 않다. 대통령중심제 정부이지만 대통령 1인이라기보다는 대통령을 둘러싼 세력의 집권으로 보아야 한다. 친노·친문 인사 등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의 참모와 측근 인사들이 주목 받고 있다.

문 당선자의 선대위(캠프)에 참가한 공식 인사만 430여 명이다. 중앙선대위 46명, 중앙선대본부 산하 직능별 13개 본부 138명, 의원 특보단 31명, 55개 위원회 216명 등이다.

우선 대구 출신의 추미애 당 대표는 서울에서 다선 국회의원으로 문후보의 신뢰가 높다.

김진표·박병석·김부겸·이종걸 의원 등 15인 공동 선대위원장과 중앙선대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은 송영길 의원, 총괄공동특보단장인 민병두 의원과 박광온 공동 공보단장도 모두 비문이지만 핵심 역할을 했다.

4년 전 당내 대선 후보로 경쟁했던 경남도지사 출신의 김두관의원(경기도 김포)은 문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삼고초려 끝에 공동선대위장을 맡았다. 경남 창녕 출신의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은 한때 문 후보 측과 날카롭게 대립했지만, 비문(비문재인) 진영을 끌어안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임종석 후보 비서실장과 함께 캠프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는 양정철 부실장(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 종합상황본부의 최재성 1실장, 윤건영 2부실장, 전병헌 전략본부장, 안민석 직능본부장, 노영민 조직본부장, 황희 총무부본부장 등도 대선과정에서 핵심 실무자 역할을 했다.

경선 과정에서 반대측에 섰던 인사도 눈에 띈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측 인사인 강훈식(대변인)·박용진(대변인)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대변인),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 측 이종걸(공동선대위원장)·정성호(공명선거본부 공동본부장)·제윤경(대변인) 의원 등이다.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인 강훈식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이었다.

학계와 전직 고위 인사도 포진돼 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이영탁(전 노무현 정부 국무조정실장) 10년의힘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및 정부 인사도 향후 정부에 비중 있는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권의 실세였던 이 전 국무조정실장은 경북 영주 출신이다.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수석 출신인 박남춘 의원 (인천)도 인사와 관련해 자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윤제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과 김광두 새로운대한민국위원장(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등 외부 교수그룹이 문재인 선대위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김광두 위원장은 문 후보의 경제비전인 ‘제이(J)노믹스’를 설계했다.

문 후보 주변의 인맥은 경남고 출신을 중심으로 하는 ‘부산파’와 운동권 출신이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대표적인 부산 인맥의 좌장은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거돈 전 동명대 총장이 경선 당시부터 문 후보 캠프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다.

독수리5형제로 유명한 상도동계 출신인 김영춘의원(부산)은 김영삼(YS)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문 후보 캠프 합류에 가교 역할을 했다.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낸 전재수 의원은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저격수’라는 궂은 역할을 맡길 정도로 문 후보의 신뢰가 두텁다.

마산중앙고 출신인 전해철 의원은 조직특보단장으로, 경남 사천 출신으로 국정원 인사처장을 지낸 김병기 의원은 상황본부 1실장으로 활약 중이다. 또 민홍철·서형수 의원은 경남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지난 대선에서 경남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최덕철 전 경남대부총장도 지역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설훈(마산고) 의원 등은 선대위 핵심 포스트에서 문 후보 지지층 확산을 도왔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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