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 이학박사
동해 한복판에 있는 울릉도 주민들에게 정확한 해양기상 예측은 여객선 운항 및 어선 조업일수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주민뿐만 아니라 연간 울릉도를 찾는 약 40만 명의 관광객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기상청에서는 예보업무 규정에 따라 해상에서 풍속이 14m/s 이상이 3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유의 파고 (일정 기간 파고 중 상위 3분의 1에 속하는 파고의 평균 높이)가 3m 이상이 예상될 때 풍랑특보를 발령한다.

울릉도·독도를 포함하고 있는 동해 중부 먼바다의 1999~2016년 동안 풍랑특보 순 발효일수는 연평균 약 67일로, 6월이 연평균 약 1.1일로 가장 적으며, 12월이 약 10.6일로 가장 많다.

이러한 풍랑특보 등에 따라 포항-울릉 여객선은 지난 2016년 연중 82일 통제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10년 동안 동해 중부 먼바다 풍랑특보를 기상청 동해 해양기상부이 자료와 비교해 보면 약 51% 정도만이 기준을 만족하였으며, 특히 4~7월에는 40% 미만의 만족도를 보였다.

이러한 적중률은 통신 기상위성 등장 등에 따라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예측 정확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여객선 입출항은 풍랑특보 기준보다 훨씬 강화된 기준으로 통제하고 있다.

포항-울릉 간을 운항하는 2천394톤급 여객선의 경우, 해양기상부이 최대파고가 3.4m 이상일 때 통제하고 있다.

풍랑특보 기준이 되는 유의 파고 3.0m보다 훨씬 강화된 최대파고 높이가 통제의 기준이 되고 있다.

섬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때로 충분히 출항 가능 조건 혹은 쾌속선의 도입으로 3시간여 이내 운항시간임에도 적중률 낮은 풍랑특보 혹은 강화된 운항통제 기준 등 이중고에 의해 손발이 묶이고 있다.

선박의 안전 운항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선박 운항은 정확한 예측을 통한 합리적 기준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는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과감한 해양기상부이 증설이 필요하다.

기상청에서는 현재 동해에 5개의 해양기상부이를 운용 중이다. 기존과 비교하면 증설하고 있지만, 울릉도 북쪽 해역에는 부이가 설치되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일부 해양기상부이에 수심별 수온 센서를 부착하여 오징어 조업에 긴요한 실시간 수온 정보 제공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는 최대파고 기준으로 통제되고 있는 여객선 통제기준을 풍랑특보 기준인 유의 파고 기준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

풍랑특보 예측 정확도를 고려하면 더더욱 개선이 필요하다.

셋째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적 기상악화를 고려한 해상예보구역의 세분화이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영해를 제외한 동해 관할수역 약 10만6천㎞ 면적에 대하여 단 2개의 예보 구역만을 설정하고 있다.

울진 외해와 독도 해역이 동일한 예보 구역에 속해 있다.

기존 예보 구역을 세분화해 울릉도·독도 해역 등을 별도의 예보 구역으로 할 필요가 있다.

바다와 더불어 평생 살아가는 섬 주민에게 정확한 해양기상 예보는 최고의 복지 중 하나이다.

해양기상 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예보구역의 세분화를 통한 국민 안전 증대, 그리고 합리적 기준에 의한 여객선 통제 기준 재설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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